경남음협 이의 제기에 협치위, 회의경과 공개
도는 종합적 검토 입장

경남도립예술단 장르 선정을 두고 이틀 연속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17일 경상남도음악협회에 이어 18일 오전 10시 30분 경상남도 문화예술협치위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립예술단 설립과 관련해 지난 5일 열린 회의 경과를 설명했다.

문화예술협치위는 경남도, 경남도교육청, 경남문예진흥원 등 관련 기관, 경남예총과 경남민예총 등 예술단체, 관련 전문가, 교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민 등 30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치기구다. 이 기구를 통해 도가 추진하는 문화예술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지난 5일 제2회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안을 심의했다. 애초 설립안은 경남발전연구원 용역 결과 1순위인 뮤지컬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 제외하고 2순위였던 연극을 토대로 한 경남도립극단을 1순위로, 3순위였던 양악을 토대로 한 경남도립교향악단을 2순위로 하고 논의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장르든 우선 1개 장르를 정하고 나서 시범 운영을 해본 다음 추가로 다른 장르 설립을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경남음협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날 회의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과적으로 경남도는 연극과 음악 두 장르를 분류한 후 객관적인 평가보다 주관적 잣대를 들이대는 일련의 과정은 사실상 도립극단으로 가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까 경남도립극단을 1순위로 한 것은 이미 도립극단으로 결론을 내려둔 것 아니냐는 취지다.

18일 문화예술협치위 기자회견은 이에 대한 설명이다. 문화예술협치위 이수영 공동위원장의 말은 이렇다.

"(5일 회의에서) 연극과 오케스트라 장르 관련 다양한 의견이 나와 2시간 동안 논의가 진행됐다. 애초 (용역 결과에 따라) 1순위 후보 경남도립극단, 2순위 후보 경남교향악단이던 것을 경남음악협회 최천희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순위 없이 두 장르 모두 후보로 선정했다. 또 도립예술단 추진 과정 중 2022년에 검토하기로 한 추가 장르 선정을 2021년으로 앞당겨 검토하기로 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관련 흐름을 짚어 보자. 현재 도립예술단 장르 선정과 관련해 연극 중심 도립극단과 서양악 중심 도립교향악단 둘을 두고 논의 중이다. 그동안 경남발전연구원 용역 결과나 경남도에서 진행한 간담회 등을 종합하면 도립극단이 우선순위가 조금 더 높다.

지난 5일 경상남도 문화예술협치위에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안을 심의했는데, 경남음협의 제안에 따라 도립극단, 도립교향악단 중에서 우선순위를 없애고 판단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제 경남도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경남음협은 장르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초 1순위였던 뮤지컬이 왜 배제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경남발전연구원 설문조사에서 음악 영역을 지나치게 세분화해서 우선순위에서 손해를 봤다, 연극과 오케스트라 소요예산 비교에서 오케스트라에 불리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경남음협 주장은 결국 경남발전연구원 용역 결과와 상관없이 다시 장르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 최종 장르 선정을 경남도가 하기보다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할 것으로 요약된다.

경남도의 입장은 한결같다. 문화예술협치위 결정 사항을 존중한다, 도의 문화예술자원 등을 고려하고 다른 장르도 아우를 수 있는 장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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