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협, 도 추진과정 비판 회견…설문조사·평가위 구성 촉구

"경남도립예술단을 경남교향악단으로 해달라는 게 아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일까지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이었는가를 짚어보려는 것이다."

17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관련 경상남도음악협회 기자회견에서 최천희 회장은 특정 예술단체를 비난하거나 밥그릇 싸움을 하자는 건 아니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경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기고, 예술단체, 예술인과 간담회를 여는 등 최근까지 경남도립예술단 설립을 추진해왔다. 현재 연극 극단이냐 교향악단이냐 장르 선정을 두고 마지막으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제2회 경상남도 문화예술협치위원회에서 이를 논의했으나 과정과 수치 분석에 대한 음악협회 이의제기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연극과 교향악단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었다.

문화예술협치위원회는 문화단체, 예술인,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이 함께 문화예술정책을 논의하는 기구다.

▲ 경남음협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 경남음협 회원들이 1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당시 이의제기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다. 지난 14일 경남연극협회가 경남도립극단 창단 방향과 방안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 것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음협 최천희 회장은 기자회견에 앞선 배경 설명에서 경남도립예술단이 어떤 특정 장르를 위한 것은 아니라며 특정 예술 단체가 주도하는 방식을 경계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설사 경남도립교향악단으로 결정 난다 해도 이를 만드는 것은 경남음협이 아니라 경남예총"이라며 "경남도에서 전국 좋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하고 조직을 세우고 예산을 배정하고, 좋은 공연을 해서 도민들이 양질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경남음협은 지금까지 경남도립예술단 설립 과정을 '경남 예술행정의 적폐'라고 규정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객관적인 분석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공정하게 장르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지난 5일 문화예술협치위원회에서 연극과 오케스트라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고 오랜 토론 결과 도립극단안과 도립교향악단안을 우선순위 없이 도립예술단 장르 후보로 정했다"며 "경남도의 문화예술자원 등을 고려하고 타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1개 장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립예술단 설립 후 애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1년에 추가 장르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