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소재산업 강화' 강조
경제계, 국회에 법안심사 촉구

창원시가 일본 경제 보복을 재료연구소 '원' 승격 동력으로 삼는 작업을 구체화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5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번 반도체 산업 관련 핵심 소재 수출 제한 등 일본이 우리나라를 향해 행한 경제 보복 조치로 산업 분야 재료와 소재 중요성이 특별히 부각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료연구소 '원' 승격에 우리 시가 총력을 다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위기가 창원 부품 소재 산업 강화 기회가 되도록 전략을 세워달라"고 한 후속조치 완결판이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이라는 것이다.

허 시장은 재료연구소 '원' 승격이 절실한 이유로 "일본이 소재 관련 수출규제를 강화했을 때 우리 국산 화학과 제조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전체 소재 중 40%가 금속 소재인데 재료연구소가 이 관련 연구를 전담하고 있다. 대한민국 금속 소재 총아가 창원에 자리한 만큼 재료연구소가 더 깊고 넓고, 자율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짚었다.

창원시 성산구에 자리한 재료연구소는 2007년 설립돼 소재기술 관련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기술지원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며 수입품 국산화 등 국가기술 혁신을 주도해왔다. 시는 그 재료연구소 역할과 기능, 지역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큰 점에서 개소 초기부터 꾸준히 '원' 승격을 향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대 국회에서는 2017년 박완수 의원과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해 이를 추진한 바 있다. 법안은 현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특히 시는 진해구 연구자유지역 조성 사업(옛 진해 육군대학 터)지 내에 재료연구소 확장 터를 이미 확보해 뒀다.

현재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12일 국회 답변에서 "전문연구기관의 효율화와 규모 확대, 전문성 등을 높이려면 승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원처럼 기반이 있고 기술을 갖춘 곳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고려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번에는 좀 더 분명히 관계부처와 논의해 곧 결론을 내겠다"고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경남 경제계도 이번에는 재료연구소 '원' 승격에 못을 박겠다는 각오다.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한철수)는 지난 12일 밀양에서 열린 회의에서 재료연구소 '원' 승격 법안의 심사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국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등에 발송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의 소재품목 수출 규제 탓에 주력산업이 흔들리는 등 소재 산업의 엄청난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소재 산업 전반의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등을 수행하는 독립 전문연구기관 설립은 더는 미룰 사안이 아니다. 국회에서 심의 보류 중인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 법안 심사를 조속히 재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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