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회성동 행정타운 등 단편적 전달서 진일보해야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는 1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지난 6월 한 달간 지면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대상으로 평가 회의를 했다.

6월은 특별한 사회적 이슈가 없는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기사들이 위원들의 평가 대상에 올랐다. 다만 창간 20주년 기획물로 진행되고 있는 이혜영 기자의 '쓰담쓰담 프로젝트'가 중복으로 언급되면서 평가를 받았고 중국 철강회사의 국내 진출, 무인 소형기계의 안전, 정신질환자 행정입원, 마산 불종거리 아스팔트 재시공, 장애인 등급제 폐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6월엔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를 인식시키고 그것을 변화·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담긴 기사들이 많았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검찰과 경찰의 견해차를 다룬 기사와 정신질환자 행정입원 관련 기사, 창원 치킨집 통계 기사,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관련 기사 등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사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기환 위원 = 5, 20, 24일 자 주찬우 박종완 기자의 중국 청산강철 국내 진출 관련 기사. 철강산업은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한 나라의 산업을 후방지원하는 필수산업이다. 세계 각국이 안보의 이름으로 자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는 것도 이와 같다. 기사에서 다루어진 주장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산업의 생태계를 교란할 개연성이 다분한 기업을 지역에 유치한다는 것이 너무도 위험하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를 지역민에게 알리는 일이 또한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관련 기사 3건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김민규 위원 = 5일 자 박종완 기자의 '위험한 무인 소형기계 늘려놓고 정부는 안전하다'. 정부가 사망사고만을 중대 사고로 보고 사망사고가 없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 점에 대한 부분은 적절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무인 소형기계가 늘어나서 크레인 사고 발생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무인 소형기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사고원인을 분석하면서, 불법개조가 적발되었거나 조종 실수로 생긴 사고의 입건 수 등을 비교하여 팩트체크해 봄직했다. 14일 자 박종완 기자 '화해 권고, 계도만…경찰 소극대처 인정'. 시민들의 격리, 신변보호 요구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하였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향후 대책으로 고위험정신질환자에 대한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정신질환자에 대한 행정입원 검토, 경찰관 교육강화 등의 의견을 냈다. 향후 어떻게 개선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

◇서혜정 위원 = 4일 자 남석형 기자 '창원 치킨집 수 전국 2위…5개 구 중 마산회원 최다'. 창원 치킨집 수 전국 2위라는 수치가 놀라웠고, 전국의 치킨집 수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에 끌렸다. 창업·폐업에 따른 분석기사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14일 자 5면 민병욱 기자의 '에너지 빈곤층 이중차별 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도시가스 공급의 도·농 간 불평등을 여러 문제점을 들어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자 도 관계자의 원론적인 답변에 다시 질문하여 에너지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도지사의 답변을 끌어냈다. 질문하고 답변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잘 드러나고 도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정리된 기사다. 류민기 기자의 '창원시내버스 불만제로' 연속 기획물. 각기 다른 시민, 교통약자, 버스업체, 버스 기사와 창원시 견해를 다루고 있는데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언론은 이해 당사자 의견을 듣고 우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디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것. 발로 뛰는 노고에 감사한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1일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7월 지면평가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현수 기자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1일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7월 지면평가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현수 기자

◇성춘석 위원 = 21일 고동우 기자, 25일 임채민 기자 동남권 신공항 총리실 재검증 관련 기사. 두 기사는 기본적인 내용만 싣고 있어서 이미 엄청난 사회적 갈등 속에서 결정한 신공항문제가 왜 다시 재검증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공항 건설은 자연파괴 등 환경문제를 안고 있어서 신공항보다 기존 공항 확장을 선호하는 여론도 많다. 하지만 6번의 용역 중 5번의 불가 판결이 났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엄청난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문제다, 한 걸음 더 들어가는 깊이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 5일 자 남석형 기자 '창원시 회성동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관련 기사. 3면 전체를 할애한 큰 기사인데, 창원시의 입장만을 전달한 현실과 동떨어진 장밋빛 기사가 아닌가 한다. 기사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주거용지다. 창원시는 새로운 주택 수요 등도 고려해야 한다지만 현재 공급과잉과 집값 하락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 또한 기존 공공기관이 떠난 지역의 공동화 문제와 상권 붕괴 등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짚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손제희 위원 = 25일 자 1, 3면 김경수 지사가 나오는 사진. '도지사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 관련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 1면에 도지사 얼굴 사진을 실었는데, 3면에도 도지사에 포커스가 맞춰진 사진을 실었다. 사진설명글도 1면과 3면이 같다. 3면 사진은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도지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모습인데, 큰 사진에 비해 독자에게 주는 정보가 너무 없다. 도지사가 발표한 내용을 좀 더 시각적으로 정리 분석하여 보여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송정훈 위원 = 25일 자 김민지 기자 '예술가의 식탁(7) 서대를 좋아한 윤이상'. 예술가의 식탁이라는 제목처럼 윤이상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의 장면을 6월 제철 생선인 서대와 재미있게 잘 풀어낸 지면이다. 식재료인 서대의 자세한 설명과 기자의 엄마랑 함께한 섬세하게 표현한 요리방법과 사진들의 편집이 마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요리장면, 맛을 직접 보는 듯 상상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신성욱 위원 = 28일 자 민병욱·이혜영 기자 '한국당 경남도당 엉덩이춤 여론 뭇매'. 경남 여성 모두를 부끄럽게 만든 사안이었다. 28일 자 이혜영 기자 '7월부터 장애인 등급제 폐지 장애인 기대보다 우려 커'. 이 기사는 여러 위원이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등급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 유형에 맞춰 맞춤서비스로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장애계의 입장을 잘 대변한 기사라는 평가다.

◇이재성 위원 = 14일 자 이혜영 기자 '담배꽁초·기름 섞이면 씻어도 다시 못 써'. 빈 병 소비자 반환 비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보증금제 확대 필요성을 말하며 순환자원센터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증금제도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관련 논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7일 자 김훤주 기자 '당신의 희생,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근원이었음을'. 체험 활동에서 나아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방법과 역사를 잊지 않고 젊은 세대에게 이어지는 활동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추헌충 위원 = 12일 자 민병욱 기자 '네이버, 지역언론 상생협의체 구성 나서야'. 기사의 내용은 검색서비스사업자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대한 설명이 없어 관계자나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또한, 검색 포털사의 모바일뉴스서비스플랫폼 정책 때문에 지역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지역 주민의 알 권리가 침해된다는 주장을 기사화했지만, 정작 지역 언론 배제 철회를 요구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검색 포털의 모바일인터넷뉴스플랫폼 정책의 문제점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참석 위원 = 김기환·김민규·서혜정·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재성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기환·김민규·서혜정·성춘석·손제희·송정훈·신성욱·이재성·추헌충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민병욱 자치행정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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