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에 학생 미포함 비판하며 직선제 촉구

인제대학교 평교수협의회는 학교법인이 차기 총장 선출 방식으로 제시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평교수협의회는 20일 논평을 내고 "대학 내 유일한 공식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지난달 임시회에서 직접선거제에 합의했고, 총장직무대행이 지난달 주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선제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직선제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교원·직원·학생 선거인단 63명이 총장 후보 3인을 선출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교수 8명(김해 5명·의대 3명)·법인 직원 2명·대학 직원 3명 등 13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평교수협의회는 선관위원에 법인 직원 2명을 포함한 것을 두고 "법인 이사회가 총장선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선관위원에 학생이 빠진 데 대해서도 '학생에 대한 자부심이나 배려가 없다'고 꼬집었다.

평교수협의회는 "이번 방식이 모든 권한이 집중됐던 기존 총장후보추천위원회 방식보다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 후보자 3인을 이사회에 추천하라는 것은 아무런 순위조차 표기되지 않은 후보 가운데 입맛에 맞는 후보를 지명하려는 권력 독점 의도를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인단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 선거인단을 일찍 뽑으면 기존 총장후보추천위 규모만 늘리는 데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선제 취지를 살리려면 단위별 선거인단 직선보다 무작위 추첨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차기 총장 선출·임용 관련 과정을 감시하며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장 선출 진행 과정에 물리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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