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시민 모욕, 사과해야"vs시 국장들 "본질 흐리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 막말 파문에 대해 야권에서 공개사과를 요구하자 시청 국장들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공무원노조가 류재수 의원에게 항의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진주지역 야 5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은 2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창희 진주시장 대시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잘못된 시정에 대해 싫은 소리, 비판하는 목소리를 듣기 싫다면 시정을 올바르게 하든지, 아니면 책임지고 사퇴할 일"이라며 "이렇게 막말이라는 방식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그 자격과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회 공간에서 시민을 대표하여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의원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것은 시민들을 모욕한 것으로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창희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비판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국제농식품박람회 사건, 유등축제 가림막 강행, 진주역세권 개발 특혜 의혹, 분재원 보상 관련 사건 의혹, 레일바이크 폐업 사건 등 알려진 사건만으로도 현 시정의 문제점은 차고 넘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지역 야 5당은 2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창희 진주시장 대시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김종현 기자

야 5당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바로 진주시청 국장들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장들은 "진주지역 야 5당은 현재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근본적인 발단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일부분만을 이야기함으로써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평거동 10호 광장에서 개최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2차 진주시민 시국대회에서 류재수 의원이 시국대회와 관련없는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저는 개판으로 보고 있다', '개판행정 반드시 밝혀내고 진주시장이 물러날 정도로 투쟁하겠다'라고 발언한 것에서 시작되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장들은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개판이란 말인지, 진주시 행정이 개판이라면 진주시 행정을 수행하는 공무원을 두고 개판이란 말인지 즉각 해명하라"고 주장하면서 "류재수 시의원의 발언으로 진주시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공무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며 깊은 자괴감에 빠져 있다. 류 의원은 당장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진주시 공무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도 이날 류재수 의원을 항의방문했다. 노조는 류 의원에게 공무원들에게 한 말에 대해 항의 표시와 함께 해명을 요구했다.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주시 공무원들을 폄훼하거나 모욕을 한 적이 없다. 시정의 모든 문제는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모든 갑질은 시장으로부터 나오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지적한 것이다. 절대 사과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적었다.

진주시청 국장들 반박 기자회견 모습.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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