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원 '진주시 행정 개판' 발언에 시청 간부들 발끈…행정사무감사 불발 가능성도

류재수(무소속) 진주시의원의 '진주시 행정이 개판'이라는 발언에 대해 진주시 공무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이창희 시장의 "까불고 있어"라는 막말에 대한 반발도 커지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진주시의 국·소 주무과장들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재수 의원의 진주시정 폄훼에 진주시 공직사회는 분노하고 있다"며 류 의원에게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행정사무감사 불응'까지 언급하면서 최악의 경우 행정사무감사가 열리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지난 19일 평거동 10호 광장에서 열린 2차 진주시민 시국대회에서 류 의원이 시국대회와는 전혀 무관한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저는 개판으로 보고 있다'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서 "다수의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국대회와는 상관없는 이번 발언에 대하여 진주시 공무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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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청사./경남도민일보DB

이어 이들은 "진주시가 정녕 대한민국에서 제일 개판인가? 무엇이 그렇게 개판이라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진주시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행정행위가 하루에 수만 건씩 이뤄지는데 이 모든게 개판이라면 이제까지 수혜 본 시민과 민원인들 또한 개란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에 따르면 '건축물 불법증축,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체납' 등 시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없는 류 의원이 과연 진주시 행정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인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이번 발언으로 상심하고 있을 진주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주시의회도 막말하는 시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여 시의원 자격을 검증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진주시 전 공무원은 행정사무감사에 불응할 수 있음을 선언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진주시 전 국·소 주무과장들의 기자회견은 지난 24일 진주시 국장들의 기자회견에 이은 것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전 직원들이 나선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행정사무감사 불응'까지 언급하면서 최악의 경우 행정사무감사가 열리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진주시의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2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창희 시장의 막말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이인기 의장 명의로 이 시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진주시에 보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 시장은 본회의장에서 30일까지 공개사과할 것을 전 의원 뜻으로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진주지역 야5당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데 이어 29일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반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병섭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도 지난 24일 '아집과 불통의 이창희 시장은 사과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 시장의 발언은 시의원을 우습게 보는 안하무인의 제왕적 사고에 기인하며 시장의 인격을 가늠해볼 수 있게 했다"며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의 위치와 존재를 감안한다면 시장의 언동은 시민을 무시하는 폭거로 규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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