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시절 마산에 처음 왔을 때
타향살이 마음고생 심했을 때
경남대 한마관 앞에서 바라보던 돝섬은
답답하던 내 마음을 틔어주던 고마운 존재였다.
하지만 언제였던가, 그 존재가 느닷없이 사라졌다.
낮게는 산복도로에서 높게는 무학산 고개에서
돝섬을 오가는 배와 함께 멋진 풍광을 보여주던 마산만에는
인간의 욕심을 보여주듯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고
바다는 메워져 더욱 깊은 상처로 선명해졌다. 

   

누군가에겐 마음의 안식처로
누군가에겐 인생을 함께했던 모든 것을 내어주던
마산만, 더께가 쌓이듯
하루하루 시멘트로 덮이고
아파트와 빌딩은 더욱 하늘을 채우고
점점 우리들의 추억이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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