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확인 제대로 했나 … 공식 사과하라"

지난 19일 사천 모 고교 교사가 수업 중 '전라도는 배반의 땅'이라며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던 <경향신문>이 24일 자 신문에 '알려왔습니다'라고 학교의 입장을 실었으나 학부모들의 화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학교 ㄱ 학교운영위원장과 ㄴ 부위원장은 24일 오후 학교를 방문,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에게 "신문사의 '알려왔습니다'로는 너무 미흡하다"며 <경향신문>을 상대로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ㄱ 위원장은 이 기사를 보도한 <경향신문>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도 경위, 취재 대상 등에 대해 상세히 따져 물었다. 그리고 신문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기사를 삭제할 것과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다. ㄱ 위원장은 <경향신문>이 잘못된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본사 항의방문과 함께 신문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ㄱ 위원장은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에 대해 관련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한 것 같다"며 "교사의 수업을 듣고 눈물을 흘린 학생을 취재하거나 적어도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인터뷰는커녕 접촉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취재 대상이 잘못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편향적 발언을 했다고 지목된 교사의 수업은 1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작성한 사실확인서와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교사가 객관적으로 설명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단 한 명도 지역감정, 편향적 발언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점을 볼 때 <경향신문>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교사의 수업을 듣고 울었다는 학생의 사실확인서에는 '앞뒤 맥락을 모두 끊고 자극적인 소재만을 기사로 내보내면 당사자들은 어이없고 억울할 뿐이다. 사실이 담긴 기사와 사과문을 올려달라'는 내용까지 적혀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실추된 학교와 교사의 명예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도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