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지난 25일 홍준표 지사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진 장관은 폐업 찬반에 대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전언이지만, 야당과 보건의료노조는 재검토 요구 수준이거나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도 배석자 없이 진 장관과 보건복지부 국장을 만났다.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이 의료원 폐업에 대한 경남도 견해를 들으려고 도청을 방문한 시각이다.

정장수 공보특보는 26일 홍 지사의 복지부 방문 결과에 대해 연합뉴스(경남)를 언급하며 "그 외에 나온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홍 지사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 장관을 만나 진주의료원 문제는 이 정부의 복지 정책과 무관하고 이 문제로 정부나 경남도의 의료복지정책이 바뀌는 것이 아닌 특수성의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고, 진 장관은 진주의료원 사태로 이 정부 초기 공공의료정책에 비판이나 오해가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에 홍 지사는 정부의 보건복지정책에 부담을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지만 진 장관이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찬반의사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연합뉴스는 이날 회동에 배석한 보건복지부 국장 입을 빌려, 진 장관이 홍 지사에게 진주의료원 폐업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진 장관이 '누적된 적자로 어렵겠지만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고려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홍 지사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특보는 "지사는 진 장관이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보도에 불쾌해했다"면서 "이날 면담에서 진 장관은 찬반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초 진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진주의료원에 대해 입장을 밝힐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경남도청 방문에서 "4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이 부분(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을 제일 먼저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당장 상임위원회가 열리면 진 장관의 입장을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진 장관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