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0일 본입찰 앞두고 거듭 밝혀 "가치 높게 볼 부분 없어"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가격이 적정가 이상일 때는 인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19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 항공산업 육성발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미 KAI 인수자금은 모두 마련했다"며 "미래 가치 부문을 인정하면 인수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적정가에 인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사를 진행해보니 자료가 부실해 가치를 높게 평가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이전에 나온 가치 이상으로 자금을 더 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KAI 예비 실사는 오는 29일로 3일 연기됐으며 30일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KAI 인수전에 함께 뛰어든 현대중공업과 관련해서는 "현금 창출 능력이 대한항공보다 앞서 나가는 만큼 굉장히 강하게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전무는 이어 "다음 달로 예정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만기도래 채권 상환 등을 위한 것이며 KAI 인수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순환출자를 없애려고 준비 중"이라며 "연말까지 한진관광을 인수하고 차례대로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부산테크센터 인근 항공산업 클러스터 23만㎡의 부지에 제2테크센터를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KAI와 테크센터는 사업 특색이 다르다"며 "현대·기아자동차와 비슷하게 운영하고 때에 따라서는 서로 경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AI는 방산과 T-50 등 완제기를 주로 생산하는 반면 테크센터는 구조물, 복합재, 기체 정비(MRO), 무인기 사업에 특성화돼 있다"며 "KAI를 인수하더라도 그에 맞는 투자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한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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