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연대 "매각 안돼"…김재경 의원 "시기 좋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민영화와 A320 날개 하부 구조물(WBP) 생산공장 입지 선정에 대한 문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사천지회, 공무원노조사천지부, 사천농민회, 화섬노조아이피쇼우드지회, 사천진보연합 등 사천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AI 민영화 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 21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320 날개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은 반드시 사천에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AI 측은 사천시가 제안한 공장부지와 지원 사항에 대해 즉각 수용하라"며 "사천시가 제안한 부지의 준설토 문제로 거부하고자 한다면, 현재 KAI 소유의 유휴부지 5만 평(중형항공기) 중 일부를 사용하고, 이후 같은 규모 부지를 사천시로부터 양도 받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AI 측은 산청에 왜 A320 날개구조물 공장을 지으려고 했는지와 산청 유치를 기획·추진한 사람, 담당부서를 22일까지 언론에 밝혀라"고 말했다.

앞서 KAI 민영화 저지를 위한 사천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KAI 민영화 주체로 거론되는 MB정부, 한국정책금융공사, 대한항공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부채비율 800%의 부실덩어리 대한항공이 연간 1000억 원 이상 흑자를 내고,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KAI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8조 6000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고, 매년 1000억 원 이상 수익이 발생하는 회사를 특정 재벌에게 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우량기업 KAI의 이윤은 대한항공의 빚 갚는 데 쓰일 것이며, 항공 산업은 위축되고 국방항공 전력 또한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재경(진주 을)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사장이 KAI 지분 매각 진행 경과를 설명하자, 'KAI의 지분 매각은 시기상 좋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의원 측은 진 사장이 이날 방문에서 "지난 8월 16일 마감된 KAI 인수의향서 제출자가 대한항공 1곳에 그쳐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을 예비입찰 마감일인 8월 31일까지 연장했으며, 이날까지도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인수의향을 가진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KAI 주식 매각은 유효경쟁입찰이 되지 못하므로 유찰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역에서 KAI 지분매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한 만큼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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