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매각공고 예견, 노조·사천시민 '한마당 행사' 열어〈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매각 작업이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노조와 사천시민이 적극적으로 민영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6시 30분 동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KAI 노조원과 사천시민 등 2000여 명이 함께하는 사천시민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한마당에는 〈뿐이고〉를 부른 트로트가수 박구윤, 문화예술단 온터, 그룹사운드 윙, 풍물패 민예 등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향토기업으로서 사천시민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동시에 민영화 저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조에 따르면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30~31일께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는 KAI 주주협의회 소속 기업인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두산그룹에 25일까지 매각공고 계획에 대해 찬반 의사를 답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이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공사는 내부 결의 절차를 거쳐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공고 계획안에는 최소 40%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사 측은 다음달 16일까지 인수의사를 가진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약 한 달간 실사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본입찰은 실사가 종료된 후 10월 초에 진행된다. 이어 같은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삼성·현대차·한화가 KAI 매입을 위한 내부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인태 사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이미 시의회와 도의회가 시민들과 도민들의 뜻을 모아 KAI 민영화 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기업을 살찌우기 위해 KAI를 팔아버리고, 본사를 옮겨가 버린다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AI 노조는 "특정 재벌사에 소유권을 귀속시키려는 민영화는 국책사업에 대한 민간업체 독점권 부여와 다름없다"며 "국방 예산 증가에 따른 국민 경제 손실과 전력 증강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25일 오후 6시 30분 동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KAI 노조원과 사천시민 등 2000여 명이 함께하는 사천시민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향토기업으로서 사천시민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는 동시에 민영화 저지에 대한 시민들 관심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지난 24일 낮 12시 30분 KAI 노조 비상투쟁위원회와 사천시민 등 200여 명은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혈세를 투입해 회생시킨 알짜기업을 재벌에 헐값에 넘기지 마라"고 KAI 정부지분 매각 반대를 외쳤다. 산업은행은 한국정책금융공사와 26.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 측이 각각 1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와 노회찬 의원을 비롯해 한국노총 이병균 상임부위원장, 금속노조 김만재 위원장, KAI민영화 저지를 위한 사천시민단체연대회의 최인태 대표 등이 함께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KAI가 장사가 안 되나. 흑자가 나고 있다. 쏟아 부은 혈세도 8조 원이 넘는다. 이 정권은 공기업 등을 재벌에 팔아서 재원을 메우려 하고 있다"며 "정책금융공사는 공기업 등을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팔라고 만든 데가 아니다, 국회에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산업 등 3개사의 항공부문을 합병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6월 상장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조 2857억 원, 영업이익은 10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3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3.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4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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