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에는 대선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있다. 바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지분 매각이다. KAI 지분 매각 1차 예비입찰은 무산됐다. 이로 인해 '알짜배기 우량 공기업을 재벌기업에 넘기려 한다'는 등의 '특혜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2차 예비입찰 마지막 날까지 대한항공만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특혜의혹'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이 2차 예비입찰 마감시간 30분 정도를 남겨두고 KAI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의 참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 때 당시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는데 현대중공업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소문일 뿐 신빙성은 없다. 현재, 대한항공은 비상사태에 돌입한 것만은 사실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2번이나 KAI 인수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960·1970년대 최초로 국내 생산 전투기 F-5 제공호 등 굵직굵직한 항공방산 제품을 만들어낸 주역인 고 조중훈 전 회장으로부터 KAI를 인수하라는 유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양호 회장이 3번의 도전 끝에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현금 창출력과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대한항공도 자산면에서는 현대중공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총 자산규모 22조 8000억 원 중에서 20조 4000억 원이 부채로 잡혀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10년 1조 2000억 원이 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600억 원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지난해 8000억 원에서 올해 2000억 원 적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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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KAI 인수전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어느 기업이 KAI를 품에 안게 되는 최후의 승자가 될지, 어느 기업이 인수 후 더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KAI노조는 '민영화'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대규모 파업도 예고해 놓은 상황이다. 현재 KAI 인수전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안갯속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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