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무문혜개 지음·광덕 역주·정병례 그림)
= 원래 <무문관>은 중국 남송 임제종의 거장 무문혜개 선사가 역대 조사들 화두 가운데 핵심 48개를 가려 뽑아 풀이한 선(禪)입문서다. 광덕(1927~91) 스님이 번역해 휘문출판사가 펴냈다가 절판된 내용을 이번에 전각가 정병례 씨의 그림과 함께 되살렸다. 불광출판사. 216쪽. 1만2000원.

◇바다 아리랑(이종훈 지음) = 지은이는 해군 대령을 지내다 제대한 뒤 상선이나 무역선 선장을 하며 30년 넘게 지냈다. 바다와 배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 군함과 무역선을 모두 겪은 경험담이 행여나 필요한 참고자료가 되리라는 생각으로 썼다. 바다를 동경하는 이라면 반길만한 책이다. 한솜. 447쪽. 1만2000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원태연 지음)
= 함께 살면서도 사랑을 숨겨야 하고 아픔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사랑을 다뤘다. 소설 출판과 동시에 영화화가 결정됐다. 영화는 원태연 감독, 권상우·이보영 주연으로 내달 12일 개봉할 예정이다. 부록으로 영화의 발매하지 않은 사운드 트랙이 들어 있다. 도서출판 광. 227쪽. 1만3000원.

◇세 잔의 차(그레그 모텐슨, 데이비드 올리비에 지음·권영주 옮김) = 글쓴이 모텐슨은 동생의 죽음을 기리고자 세계에서 두 번째 높은 K2 등정에 나섰다가 조난했다. 그이를 구해 한 달 넘게 보살핀 이들은 히말라야 발치 작은 마을 코르페 사람들. 모텐슨은 이들과 같아지려고 애쓰며 이들을 위해 학교 세우기에 나섰다. 이레. 483쪽. 1만3500원.

   
 
 
◇우리 한시를 읽다(이종묵 지음)
= 한시(漢詩)가 고리타분하기만 할까? 우리 한시는 음풍농월에서 수양 도구로, 나아가 조선 풍속 담기까지 나아갔다. 중국 한시와 우리 한시가 어떻게 다른지를 아름답고 재미나게 밝히는 책이다. '족두리' '아가씨' '가리마' 같은 우리말을 한시에 활용한 경우도 들었다. 돌베개. 391쪽. 1만5000원.

◇명품 도시의 탄생(최은수 지음) = 브라질 꾸리찌바, 인도 방갈로르, 독일 라이프치히와 프라이부르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덴마크 코펜하겐, 오스트리아 비엔나, 일본 삿포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핀란드 올루, 스웨덴 스톡홀름, 그리고 미국 뉴욕을 훑었다. 명품 도시의 기준도 세워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사. 326쪽. 1만5000원.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김덕영 지음)
= 여성학 하는 이들에게는 프로이트가 꽤 불편한 존재인 듯. 지은이는 개인·문화가 조화로운 사회와 억압된 인간 해방을 추구한 프로이트와, 형이상학적 사변적 사유를 한 프로이트를 두고 애증을 품고 있던 사회학자다. 그에 대한 공부를 중간 결산한 책. 인물과 사상사. 428쪽. 1만4000원.

◇비밀의 요리책(엘르 뉴마크 지음·홍현숙 옮김) =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도 곧바로 아무도 몰래 죽어야 했던 유럽 15세기 중세 예수가 신이 아니라 그저 인류의 스승이라 믿으며 동서양 갖은 지식을 요리에 암호 처리해 넣은 아주 위험한 요리사에 대한 장편 팩션. 미국에서 세계 16개 나라로 저작권이 팔렸다. 레드박스. 655쪽. 1만3000원.

   
 
 
◇상사 매니지먼트(무라야마 노보루 지음·신은주 옮김)
= 상사에게서 최대한 무엇인가를 끌어내야 하고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상사에게 배울 것을 모두 익히고, 한계가 있으면 자기를 좀더 성장시켜 줄 다음 상사를 찾고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사가 볼 때는 좀 불온한 책. 은행나무. 262쪽. 1만2000원.

◇먹어서 개선하는 콜레스테롤(나카야 노리아키 감수·이시나베 우타카, 다구치 세이코 요리·윤혜림 번역) =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젊게 해주는 음식, 영양 성분 계산 없이 중성 지방을 줄이는 100가지 요리, 식품별 하루 적정 섭취량과 적정 칼로리에 따라 만든 식품 일람표를 갖춘 건강 실용 서적. 전나무숲. 253쪽. 1만4800원.

   
 
 
◇왕을 참하라 상·하(청장 백지원 지음)
= '백성 편에서 본 조선 통사'가 부제. 글쓴이는 머리말에서 "역사학자와 대중은 역사 왜곡의 공범이다. 학자는 치부를 감추고 대중은 부끄러운 과거를 보지 않으려 한다. 이제 신화와 전설이 아닌 진실의 역사를 당당하게 대할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주장한다. 진명출판사. 상하 각 468·487쪽. 1만1900원.

◇21세기 문화 창의력의 시대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이인권 지음) = 경남에도 적지 않게 있을 텐데, 공연 기획을 하고 있거나 하려 하거나 배워 보려는 이들이라면 한 권 갖출만하겠지 싶다. 끝머리에서는 지역 축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론과 실기를 통합한 공연예술 가이드'를 자처한다. 어드북스. 335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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