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탄생(정치/존 스토신저 지음·임윤갑 옮김)
= 사회과학에서 전쟁은 정치 경제 사회 요인에 따라 설명된다. 그러나 이 책은 전쟁의 원인을 '인간'에서 찾고 있다. 어느 것이 옳은지, 아니면 둘 다 옳거나 그른지는 읽어보고 판단할 일이다. "불행하게도 전쟁에는 실수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실수는 전쟁 그 자체다." 플래닛미디어. 592쪽. 2만5000원.

◇지혜의 이삭줍기(문학/최경석 엮음) = '소중한 나를 위한 명언집'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목표 노력 성공 명예 지혜 사랑 우정 가족 건강 행복 인생에 대한 명언을 담았다. 외롭고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따뜻한 격려 한 마디가 용기와 희망을 준다. 새해 들머리 한 번 새겨볼만한 짧은 문장들이 들어 있다. 도서출판 폴라리스. 224쪽. 1만 원.

   
 
 
◇정치론(철학/스피노자 지음·김호경 옮김 해설)
= 스피노자 사상의 요체는 '혁신'에 있다. 혁신은 성찰과 비판을 동반한다. 스피노자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정치론'에 나오는 다중 힘 권력 같은 개념은 오늘날도 탐구 주제다. 시대 배경, 참고 자료, 본문 설명 같은 자세한 해설이 정확한 번역과 함께 빛나는 책이다. 갈무리. 263쪽. 1만6900원.

◇얀 이야기 2-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문학/마치다 준 지음·김은진·한인숙 옮김) = <얀 이야기>는 공지영이 살렸다. 공지영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얀 이야기 1>을 읽고 "눈물이 어렸다"고 썼다. 그러자 펴낸 지 4년 넘도록 팔리지 않던 책이 바로 다 팔려버렸다. 7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동문선. 189쪽. 9500원.

   
 
 
◇지구 남쪽에서 시작된 호기심(소설/이상우 지음)
= 작가는 1987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있다. 작가는 '책을 읽기 전에-추리 소설의 부활을 꿈꾸며'에서 일본 추리소설이 판치는 현실을 두고 "작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감이 느껴진다. 화남. 312쪽. 1만 원.

◇구리 반지(소설/김한규 지음) = 1971년 11월 김포공항에서 구리반지로 결혼식을 치르고 미국으로 이민간 김한규 씨. 2004년 암 진단과 함께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세상에 태어나 오직 한 사람을 사랑하고 떠나는 것도 성공한 인생"이라니, 어째 읽어볼만하겠다는 느낌이 든다. 마음향기. 303쪽. 1만 원.

   
 
 
◇큰돈과 콘돔(소설/이대환 지음)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탈출한 이들을 다뤘다. '새터민'이 21세기 대한민국 자본주의에 적응해 나가는 얘기다. 탈북은 이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 한국에 와 있는 탈북자만도 1만 명 넘는다.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소설은, 정작 그들을 외면해 왔다. 실천문학. 264쪽. 9800원.

◇지리산의 무쇠소(고산 스님 글) = '고산 큰스님 회고록'이 부제. 스님은 1998년 통영 연화도에 연화사를 세우고 거기 보덕암에서 2007년 이 글을 썼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글이 참 때가 없고 티도 없다. 꾸민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33년생인 스님은 48년 수계(受戒)했다. 수계 6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다. 조계종출판사. 612쪽. 2만8000원.

   
 
 
◇일본인의 조선관(역사/금병동 지음·최혜주 옮김)
= 일본 메이지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인물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조선에 대해 '일본이 아시아 맹주로서 야만국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시대 요코야마 쇼타로가 한국정벌론에 반대해 할복 자살을 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 논형. 332쪽. 1만6000원.

◇조선인의 일본관(역사/금병동 지음·최혜주 옮김) = 부제가 '600년 역사 속에 펼쳐진 조선인의 일본 인식'이다.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과 적대감의 뿌리는 언제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밝히고 있다. 역사 전체를 훑는 일본 인식의 통사(通史)다. 지은이는 재일동포 2세다.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을 연구했다. 논형. 268쪽. 1만6000원.

   
 
 
◇그날 그들은 그곳에서(역사/김기선 등 5명 씀·황석선 사진)
= 민주주의 역사 현장을 산책하며 우리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시작해 집회 시위가 잇따르는 여의도광장에서 끝난다. 마산 10·18민주항쟁도 들어 있다. '독재 타도의 불씨, 마산에서 되살리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365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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