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조 감사요구…감사관실 "사실 확인 중"공무원 향응 요구에 시달린 업자 사업 접을 판

경남도청의 한 공무원이 업자에게 골프와 여행경비 등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일 경남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www.ako.or.kr)에는 '노동조합'이라는 아이디로 "○○실과에 근무하는 ○○담당사무관은 업자에게 골프·여행경비 등을 수차례 부담시켰고 참다못한 업자는 김태호 도지사를 믿고 용기를 내 경남도청에 투서를 제출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투서 내용과 투서 작성자의 신상이 노출되고 말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도민(투서자)이 누구를 믿고 투서를 제출하겠는가? 투서자는 신상이 노출돼 생계를 유지하는 사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놓여 있다고 한다"고 적고 있다. 투서 내용상 문제뿐 아니라 투서 작성자의 신분이 노출됐고 해당 공무원까지 업자의 투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도청공무원노동조합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윤효원 위원장은 "아침에 이 사실을 알고 조합원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올렸으나 공식적으로 노동조합이 작성한 글은 아니다"며 "투서 작성자의 신상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노조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감사관에 감사를 요구해 놓았다"고 말했다.

도 감사관실도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확인했고, 주변의 여러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은 투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투서는 지난달 25일 경남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 도지사실' 코너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진 것으로 보여 앞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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