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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가을과 함께 마지막 단풍 즐기려면

[바람난 주말](93)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양산 법기 수원지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찬바람이 매섭다. 위 지방에서 들려오는 첫눈 소식에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다행스럽게도 남쪽 나라에는 가을빛이 조금 더 머물다 갈 듯하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애매한 계절이지만, 분명한 건 무심히 시간은 흐른다는 것이다. 아직 가을을 보내지 않았다면, 아니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이번 주말에는 훌쩍 떠나보자.

◇낙엽과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 절정에 이른 단풍과 땅바닥에 뒹구는 낙엽이 정확히 반반이다.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구 여좌천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지난 2008년 당시 진해시는 생태관찰로와 관찰데크 등 유수지 주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자 면적 8만 3897㎡에 이르는 환경공원을 조성했다. 추풍낙엽. 수북이 쌓인 낙엽과 화려한 색깔의 단풍에 절로 감탄이 쏟아진다. 온 세상이 붉디붉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단풍나무는 붉은 터널을 만들었다. 아른거리는 햇볕마저 붉게 물들인다.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  

햇볕에 반사돼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위로 오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물속으로 빠져든 커다란 고목들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호숫가에 비친 단풍의 풍경은 못내 가버리는 가을을 더욱 아쉽게 만든다. 눈에 담아두려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호숫가 한 바퀴를 도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부담이 없는 데다 평평한 산책길은 유모차나 아이 손을 잡고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곳곳에 호숫가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 데크로드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호수 아래로 커다란 물고기들이 사람을 따라 삽시간에 모여든다.

특히 습지 보전지역 1182㎡를 조성하면서 기존 갈대 군락지를 보전하고 꽃창포·비비추·골풀·옥잠화·노루오줌·황금갈대 등 습지식물을 심어 꽃동산을 조성해놓았다. 또한 환경교육장으로 활용하려고 기존의 습지 지역에 실개천과 징검다리를 조성했고 계절별 체험 공간을 마련해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다. 숲 생태계 설명을 위한 숲 해설사가 체험 학습(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을 돕고 있다.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은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마련해 놓아 못내 아쉬운 가을을 담아두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여름철(3~10월) 오전 6시~오후 6시 △겨울철(11~2월) 오전 7시~오후 5시 △연중무휴.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  

◇편백나무 숲을 걷고 싶다면 = 양산시 천성산에 자리한 법기 수원지(양산시 동면 법기리 340). 1932년에 축조되었다. 수영강의 지류인 법기천의 발원지이며 상수원 보호를 위해 엄격하게 출입이 금지되었으나 2011년 7월 15일에 일부 구간이 개방됐다.

오랜 기간 출입이 금지되었던 이곳에 발을 내디디면 우선 끝 간 데 없이 치솟은 편백나무가 입구부터 우리를 반긴다.

70여 년 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이곳에서 자연은 맘껏 위대함을 뽐냈다. 울창한 숲을 이루는 높이 30m가 넘는 편백나무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반송 6그루 등 다양한 수목들이 자리하고 있다.

반송은 한 뿌리에서 가지가 넓게 부채 모양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소나무인데 둑 오르기 전과 둑 위에 올라서면 만날 수 있다.

   
  양산 법기 수원지.  

이젠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하여 삼림욕이나 아토피 치료에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히노키'라 불리는 욕탕 재료로도 활용한다.

벤치에 앉아 편백 숲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을 맡으며 선명한 하늘을 올려다본다.

겨울이 성큼 더 다가오면 이러한 삼림욕도 조금 힘들어질 듯하니 맘껏 싱그런 공기에 취해볼 참이다.

사선으로 뻗은 돌계단을 올라가면 반송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만든 맑디 맑은 수원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원지 끝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취수탑이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수원지 아래로 물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원지 위에는 어김없이 물길을 만들어내며 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촘촘히 들어선 편백나무 숲에서 한참을 뛰어놀 참이다. 어른 손으로도 한 아름에 감싸지지 않는 편백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찾기를 반복하며 숨바꼭질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빽빽한 편백나무 숲에 앉아 있자니 못내 떠나버리는 가을이 벌써 그리워진다.

△여름철(4∼10월) 오전 8시∼오후 6시 △겨울철(11∼3월) 오전 8시∼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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