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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호인들이 최고로 추천하는 해안길

[바람난 주말] (84) 통영 삼칭이 자전거길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3년 09월 13일 금요일

어디로 떠나도 좋은 날이다. 두 발에 힘을 주어 걸어도 좋고, 바퀴가 달린 그 무엇에 몸을 실어도 좋다.

적당히 따사로운 햇살이 등을 떠민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릴 만큼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을 느끼기에 이 계절은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바닷가 마을 통영은 온통 산자락이 많고 평지가 드물다. 이 가운데 삼칭이 해안길은 더없이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이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최고의 해안 자전거 도로로 손꼽는다는 수륙∼일운 해안도로.

해안 침식을 막도록 쌓은 제방이었던 3.8km의 수륙∼일운 해안도로는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자전거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통영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삼칭이 해안길의 '삼칭이'란 이름은 삼천진에서 유래했다. 조선시대에는 이 길 끝자락 마을인 영운리에 삼도수군통제영 수군의 주둔지인 삼천진이 있었다. 삼천진은 본래 삼천포에 있었으나 1619년(광해군 11년) 영운리로 옮겨오며 삼천진이란 이름도 함께 가져왔다. 과거에는 진이 옮겨가면 이름도 옮겨갔단다. 본래 삼천진은 고려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으려고 만들었던 진이다.

어디서 시작해도 상관없다. 일단 통영 마리나리조트 인근에 주차를 하고 리조트 뒤편에 펼쳐진 삼칭이 해안길로 향했다.

   
  통영 수륙~일운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절경을 감상하느라 잠시 달리던 인라인 스케이트를 멈춘다.  

파도 소리가 점점 커진다. 해안길에 들어서니 어느 하나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다. 탁 트인 바다와 기암괴석, 그리고 가끔 바다를 가르는 유람선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본격적인 자전거 길로 들어섰다. 혼자 달려도 좋고, 온 가족이 호흡을 맞춰 달려도 좋다. 자전거길과 보행길이 나뉘어 있어 거칠 것이 없다. 도로의 중간 지점인 수륙마을만 예외일 뿐 해안길은 오롯이 자전거와 사람들만을 위한 길이다.

이제는 한낮이라도 제법 차가울 법한 바닷가에서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고기를 낚는지, 세월을 낚는지 모를 강태공들이 바다와 해안도로 경계 짓는 울타리에 몸을 기대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바람을 가르며 해안로를 질주하는 자전거들이 옆을 스친다. 인라인 스케이트에 몸을 맡긴 사람들도 눈이 띈다.

중간중간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절경을 감상하느라 자전거도 쉬고 사람도 쉬어가는 풍경도 종종 펼쳐진다.

수륙∼일운 해안 자전거 도로는 1시간 정도면 가뿐히 자전거로 왕복할 수 있다. 갈 때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냄새, 파도 소리에 몸을 맡겨 유유자적 달려본다면, 돌아올 때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과 기암괴석,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바위에 시선을 두고 가끔 달리던 발을 멈춰보는 것도 좋다.

북드럼바위, 돛단여, 장승여 등 암초와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영운리 앞바다에 떠 있는 3개의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옛날 하늘에 사는 세 선녀가 옥황상제의 근위병 셋과 지상에 내려와 몰래 사랑을 나누다 들켰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벼락을 내렸고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 바위를 복바우라 부른다.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는 복바우를 하염없이 바라보면 괜스레 푸른 바다가 서러워 보이기도 한다.

해안도로에서 보이는 바다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나무 데크로 올라가는 '해'바라기 전망대로 향하면 된다. '해'바라기 전망대는 해안절벽을 따라 자연을 감상하며 오를 수 있도록 조성된 데크 전망대. 마리나리조트 쪽에서 출발했다면 거의 끝까지(2.87km) 달려야 만날 수 있다. 정상에는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가 있다. 등산로와도 연결돼 있어 가볍게 트레킹을 해도 좋다.

통영 공설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1인 자전거부터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까지 다양한 기능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통영시 산양읍 삼칭이 해안길은 통영으로 들어와 도남관광단지의 충무마리나리조트로 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인근 먹거리>

올해 꽃게가 풍년이래요

△미가맛집 =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고 나면 출출함이 밀려온다. 바야흐로 꽃게철이다. 바닷가 마을에 온 이상 제철 꽃게를 맛보지 않고 간다면 서운할 일. 신거제대교와 통영 진주박물관 사이에 있는 미가맛집(055-641-5678,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461번지)을 찾았다. 꽃게 간장게장과 꽃게탕, 꽃게 양념 무침과 꽃게찜 등 꽃게 요리가 다양하다.

10가지 이상 재료를 넣고 반나절 이상 우려낸 국물로 맛을 냈다는 꽃게탕을 시켰다. 정갈한 밑반찬이 나오고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속이 꽉 찬 꽃게탕이 불 위에 올려졌다.

보드랍고 살짝 달콤하기까지 한 꽃게살은 제철이니 더할 나위 없다지만 심심한 듯 뒷맛이 개운한 국물 또한 일품이다. 덕분에 배부름을 느낄 틈도 없이 밥도 꽃게탕도 '게' 눈 감추듯 싹싹 비웠다. 꽃게탕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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