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바닷속에 빠져볼까? 신기한 과학세상 속으로 빠져볼까?'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곳곳에서 열리는 꽃축제와 다양한 행사들의 손짓이 강렬하다.

◇유채꽃의 유혹 = 꽃구경을 나설 참이면 이번 주는 창녕군 남지의 유혹이 만만찮다. 낙동강을 낀 유채단지는 무려 60㏊(18만 평)로 단일 재배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자연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3 창녕유채꽃축제'는 오늘(19일)부터이지만 이미 어른 허리만큼 올라와 꽃망울을 터뜨린 유채꽃들은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다.

연초록의 싱그러움과 노란 유채의 조화는 실로 장관이다. 축제 전부터 이미 남지 유채꽃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점상들 역시 준비를 끝냈다.

주차를 하고 유채향이 이끄는 대로 발길을 옮긴다. 새색시 분 냄새 같은 유채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채소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유채(油菜)는 씨에서 40% 정도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꽃이 피기 전 잎을 따 쌈을 싸먹기도 하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는 등 버릴 것이 없는 유채는 지금, 봄의 절정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노란 물결이 바다를 이룬 듯 광활하다.

가족, 연인과 유채 바다를 찾은 사람들은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풍덩' 유채꽃 속에 빠져 얼굴만 겨우 내밀고 사진을 찍어대고 황혼의 부부는 유채를 배경으로 자녀가 비추는 카메라 렌즈 앞에 수줍게 자세를 취한다.

유채꽃과 유채향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이곳은 별천지다.

곳곳에 놓여 있는 원두막에는 일찌감치 꽃구경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강 건너에는 용화산의 깎아지른 절벽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또 한 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유채꽃 너머 보이는 남지 철교. 6·25전쟁 당시 남하하는 인민군을 막아낸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격전지로, 남하 저지를 위해 유엔군에 폭파되는 아픔을 간직한 채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다.

꽃구경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먹을거리가 풍성한 축제 기간에 찾는 것이 좋다. 낙동강 용왕 대제를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이곳에서는 유채꽃과 어우러진 KBS 전국노래자랑, 유채 국악 한마당, 유채꽃 길 따라 걷기행사, 다문화가정 전통 혼례식, 청소년 전국 국악 한마당, 농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과 부대행사, 토끼 생태체험, 풍선기술, 페이스 페인팅, 전통 한지공예, 농특산물 전시, 남지 철교 갤러리 등 체험·전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부곡온천에서는 코미디영화제가 열려 이번 주말 창녕은 가장 '핫'한 곳임에 분명하다.

◇신기한 '과학의 날' 체험 = 21일은 '과학의 날'이다. 이에 맞춰 경남 유일의 과학체험관인 '창원과학체험관'(의창구 두대동 188-3번지)에서는 다양한 과학의 날 행사를 마련한다.

체험관은 △기초과학 △생명과학 △환경에너지 △기계소재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비단 이날이 아니라도 재미있는 과학 원리를 각종 체험과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어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이번 주말 '꽃보다 체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면 △사이언스 미니체험 및 요술풍선 △과학기술진흥센터 특별행사 △생활과학교실 등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사이언스 미니체험은 석궁만들기, 펌프 에어로켓 만들기, 전동풍력 자동차 만들기 등 총 11개의 프로그램 중 1개를 택해 직접 만들고 학습해 볼 수 있다.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생활과학교실(보들세안폼 만들기)은 오후 2시와 3시 두 차례 마련된다. 이번 과학의 날 행사는 모두 무료(단, 영상관 제외)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wsc.co.kr)를 참고하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13∼18세) 2500원, 어린이(6∼12세) 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