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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빛 싱싱한 멍게 풍년들었네

창원시 마산 어시장, 살 오른 해삼·호래기, 가격 비싸도 건강에 도움 '인기'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1년 03월 30일 수요일

막바지 꽃샘추위로 바람이 매섭던 29일 오전 마산 어시장. 벌써 오전 도매 장사를 끝내고 여유 있게 차 한 잔을 마시며 내일을 준비하는 상인들과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위해 생선 내장을 가르는 상인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멍게 풍년이다. 여기저기 붉고 단단한 돌기가 솟은 멍게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멍게 어떻게 팔아요?"

"1kg에 5000원이라. 지난주에는 7000원까지 안 받았나? 많이 내린 거다. 그래도 비싸제. 그나마 멍게가 맛도 좋고 가격도 낫다. 해삼은 1kg에 2만 5000원이라 내도 못 권한다. 2월부터 살이 단단해지기 시작해 지금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다 아이가."

상인은 되레 비싸게 팔기 미안한지 말을 건네기가 무섭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싱싱합니까?", "봐라. 선홍빛을 띤다 아이가. 만져봐라. 단단하제. 이런 게 싱싱한 거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에서 멍게가 제철을 맞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멍게를 손질하다 속살을 보이며 말을 이어간다. "속살이 주황색이면서 투명함을 보이는 것을 고르면 좋다. 또 멍게비빔밥이다 멍게찜이다 해도 싱싱한 멍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초고추장도 살래?"

"아뇨. 만드는 방법이나 알려 주세요."

"고추장에 식초 넣고 설탕 넣고 다진 마늘 넣고 휘휘 저으면 되제. 쉽게 하려면 고추장에 매실 효소 안 있나. 그걸 넣으면 신맛도 나고 단맛도 나고 해서 좋다. 일대일로 섞어도 되고 취향대로 섞으면 된다. 바닷물에 담아 얼음 넣어 줄게. 그래야, 먹기 전까지 싱싱하다. 집에 가서 흐르는 민물에 살살 씻어서 드시모 된다."

4월 중순까지 가장 맛이 좋은 멍게는 효능 역시 어느 식품보다 탁월하다. 멍게에 함유된 프라스마로겐이라는 성분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며 타우린 성분은 노화예방에 좋다.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신티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인슐린 분비 촉진으로 당뇨병에도 좋다. 또 봄철 알레르기성 기침과 천식에 좋은 글리코겐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이래저래 제철 음식이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해삼에도 눈길이 간다. 멍게와 함께 1년 중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제철이 아닌가.

해삼에 풍부한 사포닌 성분은 항암작용을 한다. 칼슘과 철분은 뼈와 치아를 건강하게 한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원기회복과 함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식욕을 증진시켜준다.

"해삼 싱싱한 걸로 조금만 주세요.", "만 원어치 이리는 못 판다. 얼마나 줄꼬? 해삼은 칼로 썰었을 때 단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싱싱한 거라."

손은 이미 해삼을 담고 있다. "어떻게 손질하는 줄 알제? 양쪽 끝 부분이 입하고 항문인데 양쪽 끝 부분만 칼로 잘라내면 된다. 그다음엔 세로 방향으로 살을 갈라 내장을 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가로 방향으로 썰어 참기름 장에 찍어 먹으모 된다. 초고추장에 찍으면 해삼만의 고소한 맛을 떨어뜨린다 아이가. 또 식초가 닿으모 딱딱해져서 별로다. 내장도 버리모 안된다. 그게 진짜인 거라. 쌉싸래하면서도 입맛을 돋운다."

   
 
  멍게와 호래기를 장만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일품이다.  
호래기(꼴뚜기)도 풍년이다. 손질해 놓은 호래기는 400g에 1만 원이다. 1년 중 살이 가장 통통 오른다는 조개는 지금 구입해 깨끗이 씻어 손질해 냉동보관으로 1년을 먹어도 좋단다.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도다리도 지금 가장 맛이 좋을 때다. 그 때문에 1kg에 5만 원으로 비싸지만, 인기가 좋다. 주로 회로 먹지만 봄에는 도다리쑥국이 유명하다.

어시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남성동·신포동에 걸쳐 있는 전통시장.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높은 횟집골목과 맛 좋기로 소문난 진동산 생선을 살 수 있는 진동 골목, 젓갈 골목, 건어물골목 등이 조성되어 있다.

생선 좌판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마산수산업협동조합이 있는 항구 쪽에도 새로운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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