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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로 '봄을 먹자'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1년 02월 23일 수요일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봄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반갑기는 하지만 기온이 올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이럴 때 봄에 나는 나물들로 봄기운을 먹어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고 입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친환경 농산물과 생산 농가 직거래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에 앞장서는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동네찬방'을 찾았다.

이곳에서 요리하는 주부들은 대부분 십 수년간 손맛으로 무장한 '주부 9단'들이다. 박정미 사업단장과 박미혜 조리 담당의 도움말로 봄나물 조리법을 알아본다.

박미혜씨는 "봄나물은 익혀서 먹기보다는 되도록 약간의 양념을 보태 생으로 먹는 것이 향이 살아 있어 좋다"라며 "양념의 양은 조리법이나 책보다는 집에서 선호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봄철, 달아난 입맛을 돌리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 맑게 하는 달래

   
 
피부를 맑게 하고 빈혈과 동맥경화,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 성질이 따뜻하여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데쳐 먹기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효과가 좋다. 달래는 씻어서 적당히 썰고 김을 구워서 부순다. 진간장과 멸치 맛국물 육수,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해 무치면 달래와 김이 어우러져 맛이 좋다. 새콤하게 먹고 싶다면 고춧가루와 식초, 매실 진액과 진간장으로 맛을 내면 된다.

◇비타민 풍부한 냉이

   
 
가장 대표적인 봄나물. 비타민C와 칼슘, 철분이 풍부해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기에 좋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주고 간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지방간을 치료하고 눈을 맑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냉이는 살짝 데쳐서(펄펄 끓는 물에 한 바퀴 돌리는 정도) 건져 찬물에 헹군다. 이래야 물컹해지지 않고 아삭하다. 집된장과 참기름, 깨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냉이는 튀김으로 먹어도 맛있다. 깨끗하게 씻은 냉이에 튀김가루를 묻히고 찬물에 튀김가루를 풀어 튀김반죽을 만든다. 마른 튀김가루가 묻은 냉이를 튀김반죽에 넣어 버무리고 나서 튀기면 된다. 이때 냉이는 뿌리부터 넣어야 안 뭉치고 예쁘게 튀겨진다. 아이들 반찬으로는 냉이와 멸치를 함께 무쳐도 좋다.

◇감기에 좋은 취나물

   
 
두통과 감기, 진통 해소에 좋다고 알려졌으며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비타민A와 탄수화물, 칼륨,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다. 취나물은 살짝 데쳐 된장 넣어 무치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버무리면 깊은맛이 난다.

◇성인병 예방엔 돌나물

   
 
봄의 나른함을 없애는 대표적인 산뜻한 채소다. 비타민C와 인산이 풍부하며 새콤한 신맛도 있어 식욕을 돋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예방에 좋다. 돌나물은 연해서 팍팍 씻거나 무치면 풋내가 난다. 살짝살짝 요리하는 것이 핵심. 겉절이로 해서 먹으면 간단하다. 매실진액과 진간장 식초로 맛을 낸다.

◇인삼보다 좋다는 부추

봄 부추가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다. 부추에 들어 있는 칼륨이 몸속의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한다. 진간장과 고춧가루·고추장(이때 고춧가루와 고추장 비율은 일대일), 깨소금,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풋내나지 않게 하려면 양념을 먼저 만들어 놓은 후 마지막에 부추를 넣고 살짝 버무리면 된다. 간은 소금으로 하면 된다.

◇어머니표 '동네찬방'은…

   
 
  창원시 명서동 '동네찬방'에서 한 주부가 봄나물을 무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해 반찬과 간식, 김치 등을 만드는 '동네찬방'은 주문을 받으면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 전역에 집 앞까지 직접 배달해 준다. 그날 만든 반찬은 그날 소비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하고 생산 농가 직거래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동네찬방'은 경남청년실업극복센터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일자리 사업단으로 독거노인 가정과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무료반찬배달도 함께 하고 있다.

박정미 사업단장은 "천연조미료만 사용하고 매실진액, 고추장, 장아찌 등은 직접 담가서 활용한다"라며 "친환경 국산재료를 사용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배달층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찬을 담는 용기도 일회용이나 플라스틱이 아니다. 스테인리스 통인데, 반찬 주문을 신청하면 3만 원을 맡겨둔다. 취소하면 돌려준다.

주방 4명, 제빵 1명, 배달 2명에 영업과 회계 등을 합치면 '동네찬방' 식구는 10명 남짓이다. 더구나 참여자 절반이 취약 계층으로 '동네찬방'을 통해 의지를 높이고 능력도 키워가고 있다. 모두 영양사 면허증 혹은 조리사,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냈다

아직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 지역에만 배달이 가능하고, 따로 반찬만 나열해 파는 공간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식단은 3찬, 1국 3찬으로 나뉘어 있다. 배달 횟수(8, 12, 16, 20회)에 따라 값이 다르다. 월 8회 9만 원에서 최고 30만 원이다. 주 2회에서 5회 중 선택 주문 가능하며 하루 점심 저녁 중 선택해 한 차례 받는다. 일품도시락(3500∼4500원), 나들이행사도시락(6000∼1만 원), 김치(1만 원 단위)도 주문을 받는다. '동네찬방' 누리집(www.chanbang.com)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볶음, 국, 조림, 무침, 장아찌, 튀김 등 다양한 반찬 종류와 농산물 재료 공급처 등이 나와 있다. 문의 055-237-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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