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투병생활을 하던…지지직 지지직”

KBS1 TV의 프로그램 방송 도중 한 케이블방송사의 장비 이설작업 때문에 30여분간 화면이 나오지 않는 방송사고가 지난 2일 새벽에 일어나 시청자들의 원망을 샀다.

박종진씨.
1일 저녁 11시 40분께부터 KBS1 TV를 통해 <영상기록 병원 24시> ‘잃어버린 얼굴’편에서 구강편평상피암이라는 희귀병 재발로 왼쪽 눈을 제외한 나머지 얼굴이 썩어 떨어져 나가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는 박종진(37)씨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방송 다음날인 2일 박씨의 이야기는 누리꾼들 사이에 대단한 관심을 끌어 모아 KBS 시청자 게시판에 300여건이 넘는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고(2일 오후 5시 현재) 한 포털사이트에는 ‘잃어버린 얼굴 종진씨를 위한 카페(http://cafe.daum.net/sonya816)’까지 개설된 상태다. 이는 예전 ‘선풍기 아줌마’에 버금가는 놀라운 반향이다.

하지만 마산시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박씨의 이야기 결말을 보지 못했다.

시내 70~80% 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CJ 케이블넷 마산방송의 장비이설작업 때문에 방송화면이 고르지 못했던 탓이다.

마산시 양덕동의 김모(32)씨는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하며 관심있게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지직거리며 안나오기 시작했다”며 “급한 마음에 KBS에도 전화해보고 케이블방송사에도 항의해 봤지만 끝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화면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속상해했다.

케이블 방송사 관계자는 “장비이설작업은 유선 채널을 통해 이미 공지된 상황이었지만 공중파 채널에 대해선 미처 공지가 되지 못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어리둥절했을 줄 안다”며 “본의 아니게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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