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동 휴튼 75% 미분양
김해진례 청약 접수 고작 2%
개발공사·LH 대응책 고심

최근 창원과 김해에 공급한 공공분양 아파트가 안 팔리고 있다. 해당 공기업은 입지적인 한계라고 분석하고, 추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가 짓는 ‘창원 현동 휴튼’은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간 계약률 차이가 크다. 13일 기준 공공분양(350가구)은 85가구가 계약돼 계약률 24. 3%에 그친다. 반면 공공임대(809가구)는 790가구가 계약돼 계약률 97.7%를 기록했다.

창원 현동 휴튼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계약률 차이가 크다. 사진은 7월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첫날 북새통을 이룬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창원 현동 휴튼은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계약률 차이가 크다. 사진은 7월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첫날 북새통을 이룬 모습. /경남도민일보DB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7월 총 1159가구(공공분양 350가구·공공임대 809가구) 가운데 계약 해지 등으로 남은 947가구(공공분양 278가구·공공임대 669가구)를 대상으로 재청약 신청을 받았다. 공공분양은 애초 계약한 물량 72가구를 제외하면 넉 달 동안 13가구만 팔린 셈이다.

창원 공공아파트 미분양 문제는 최근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다. 정쌍학(국민의힘·창원10)도의원은 11일 경남개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간 건설업체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미분양이 발생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 경남개발공사는 직접적인 이윤 추구가 없다는 이유로 미분양이 발생해도 무사안일한 태도로 방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미분양 대책으로 제시한 본보기주택 지속 운영과 잔금유예와 선납할인 등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경남개발공사는 공공분양 비인기 대해 임대 쏠림과 입지 한계를 이유로 꼽았다. 한홍준 경남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임대료 천원 주택’이라고 홍보한 임대 아파트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커 애초 분양 계약자가 임대로 변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 선호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산 중턱 아래에 있는 등 입지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창원 현동 휴튼은 현동지구 안에 있고 인근 생활편의시설·근린상업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도 평당 약 839만 원으로 4년 전 분양가를 그대로를 적용했다. 이에 22평~24평대 분양가는 1억 95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 정도다. 신축임을 고려할 때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고가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동지구가 마산·창원지역 중심상권과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비교적 낮아 실수요자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LH 경남지역본부는 김해진례지구에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한다. 인근 김해진례시구지구에도 공동주택이 공급되고 있다. /LH 경남지역본부
LH 경남지역본부는 김해진례지구에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한다. 인근 김해진례시구지구에도 공동주택이 공급되고 있다. /LH 경남지역본부

경남개발공사는 연말부터 분양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잔금유예와 선납할인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또 LH가 준공 후 2~3년이 지난 미분양 물량에 대해 분양가를 조정하던데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지역본부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김해진례지구(김해 진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C-1) 공공분양 주택 380가구를 모두 일반공급으로 전환해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달 특별공급 290가구·일반공급 97가구 등 총 387가구 청약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율은 고작 2%(7가구)에 그쳤다. 특별공급에 단 1건이 신청됐고, 일반공급에는 6건이 들어왔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다 보니 흥행하지 못했다”며 “진례는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주택용지 개발이 본격화하면 동반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해 진례면은 김해 중심 주거지·도심형 아파트 단지와 떨어져 있고 상업시설 밀집도도 낮은 편이다. 김해시는 비교적 낙후한 서부권을 개발하고자 진례에 미니 신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과 함께 김해시례지에 6300가구 규모 도시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진례지구 C-2블록에도 대방하우징이 공동주택(566가구)을 지을 계획이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진례는 앞으로 비음산 터널 개통 때 창원과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며 “19일 청약 재공고를 내고 내달부터 다시 청약 신청을 받겠다”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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