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10년 민간임대 아파트 100% 계약
창원 10년 공공임대, 분양보다 선호도 커
주거비 예상·보증금 안정성 실수요자 몰려
오르는 분양가와 들쭉날쭉한 집값, 전세 사기 등 주택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임대’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보증금 떼일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장기간 살 수 있어서다.
최근 김해 ‘10년 분양전환 민간임대아파트’는 100% 계약을 마쳤다. 제일건설은 김해시 진례면 시례지구에 짓는 ‘김해 테크노벨리 제일풍경채’ 440가구를 28일 신청자를 공개 추첨해 모두 계약을 끝냈다. 청약 마감을 앞두고 사전의향서가 5000여 건이나 접수될 정도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민간이 공급하는 민간임대아파트에 최대 10년간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전셋집이기에 보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전세보증금 인상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돼 비교적 주거비 상승 부담이 덜하다.
김해 제일풍경채 전세보증금은 전용면적 84㎡ 기준 2억 7000만 원 선이다. 시례지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여서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배 이상 비싸다. 또 최근 김해에 공급된 신규 분양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 청약 흥행이 계약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렸었다.
무엇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보험에 가입돼 시행사 부도가 나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높아지는 ‘깡통주택’ 등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실수요자들은 보증금 안전성을 택하고 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2년마다 계약 갱신을 앞두고 집주인과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임대 장점과 최신 동향을 그대로 담은 신축 아파트 장점이 합쳐졌다는 반응이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2028년 상반기 입주 예정을 맞추고자 애쓰겠다”고 말했다.
무주택자 사이에서 안정적인 주거 대안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공공임대’다. 주거비가 민간임대보다 저렴해서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7월 10년 분양전환 공공임대·공공분양 ‘창원현동 휴튼’ 잔여가구 분양을 시작하면서 ‘하루 천 원 주택’이라고 홍보했다. 임대보증금을 최대(51㎡형, 9531만 6000원)로 내면 2년간 월 임대료는 3만 원 수준이다. 또 공공분양은 4년 전 분양가(3.3㎡당 839만 원)를 그대로 유지했다.
창원현동 휴튼은 신혼부부와 청년, 장년층이 몰리며 분양보다 임대 선호도가 높다. 29일 기준 공공임대 809가구 가운데 92%(745가구)가 계약을 완료했고, 공공분양은 350가구 중 23%(82가구)가 판매됐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주거비 경감 혜택이 알려지면서 공급 시작 전부터 문의가 쇄도해 왔다”며 “휴튼 내 홍보관에서 현장 상담을 신속하게 진행해 올해 안으로 다 소진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 등 주택임대차 시장을 안정화하려면 장기 공공임대와 기업형 민간임대 병행 확충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평가와 보완사항 제언>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5년 동안 총 135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수도권 주택시장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주택시장 양극화를 없애고 지방 주택시장 활기를 되찾으려면 지역맞춤형 임대 재고 확충과 임대사업자에 대한 장기임대 유인책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에서 입주자를 모집하는 공공임대주택은 △김해 행복주택(LH) △밀양 매입임대주택(LH) △창원 매입임대주택(LH) △양산 삼성파크빌 국민임대(LH) 등이다. 제일건설은 김해 1차 공급 흥행을 업고 이르면 연말께 시례지구에 2차 공급(약 800가구)을 할 계획이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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