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유형·정도 따라 나뉘어
골볼·보치아·론볼 등 종목도
장애인 체육 참여 늘며 더 세분
매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나서는 이들만 1만여 명. 하지만 정작 장애인 체육인들이 어떤 종목에서 어떻게 경기를 펼치는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비장애인 대회보다 늦게 열리고 관심도도 떨어지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여기에 종목 종류가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세분돼 종목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처음 듣는 낯선 종목도 적지 않다. 제45회 장애인전국체전을 맞아 비장애인에게 생소할 종목을 소개해 본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 정식 종목은 31개다. 여기서 장애인 체전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은 △골볼 △보치아 △론볼 △쇼다운 △슐런 등이 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만 출전할 수 있다. 출전 선수들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경기에 나선다. 같은 시각장애인이라고 해도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공정성을 위해 모두 눈을 가린다. 경기는 소리가 나는 공을 이용해 상대 팀 골대에 공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촉각과 청각 등을 이용해 자신과 동료 위치를 파악해 공을 주고받는다.
보치아는 뇌병변 장애인이 선수로 나선다. 출전 선수들은 표적구에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산해 승패를 가린다. 상대보다 더 많은 공을 표적구에 붙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공을 수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또 컬링과 방식이 비슷하지만 표적이 고정된 컬링과 달리 보치아는 표적을 옮길 수 있다.
론볼은 보치아와 마찬가지로 공을 굴려 표적에 가까이 붙이는 경기다. 다만 야외 잔디에서 진행되고 공 모양과 무게가 달라 보치아와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탁구와 유사한 쇼다운은 시각장애인만 출전할 수 있다. 출전 선수는 안대를 쓰고 경기를 치른다. 직사각형 테이블 네 개면에는 공이 나가지 않을 정도 높이의 벽이 세워져 있다. 선수들은 라켓이 공을 타격하는 소리와 벽면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공 위치를 유추한다. 상대 선수 포켓에 공을 넣으면 득점이 인정된다.
슐런은 사각형 보드 위에 나무토막으로 만든 원반 ‘퍽’ 30개를 작은 구멍으로 밀어 넣어 점수를 얻는 종목이다. 지체장애, 청각장애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국장애인체전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종목이 다수 있다. 100m 육상이라고 하더라도 장애 정도에 따라서 세부 종목이 나뉜다. 휠체어를 타야 뛸 수 있는 종목이 있는 등 지체장애 정도에 따라서 출전 가능 종목이 정해진다.
정영기 경남장애인체육회 체육행정부장은 “더 많은 장애인이 체육 현장으로 이끌기 위해 장애인 체육 종목은 더 세분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종목이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지원이 뒷받침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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