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도지사 현장점검 과정서 건의
산청·진주·하동 등 딸기 육묘 피해 커
재해보험 가입 대상 아니라 보상 막막
전체 침하 산청 상능마을 사전 대피해
도, 주민대처 모범사례 표창 수여 검토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이 안 된 비닐하우스와 가입 대상이 아닌 육묘에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산청, 진주, 하동 등 딸기 육묘 시설하우스 피해가 큰 상황이다.
박 지사는 26일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 현장을 잇달아 찾았다. 산사태 피해가 있는 신등면 사정마을과 마을 전체가 내려앉아 주민 이주가 검토 중인 생비량면 상능마을이다.
박 지사는 사정마을에서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을 하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을 격려하고 시설 피해 농가의 어려움을 들었다. 특히 박 지사는 "보험 가입이 안 된 비닐하우스 시설과 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육묘에 정부 지원을 건의하고 경남도 차원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진주시 수곡면 원계마을 딸기 육묘 시설하우스, 하동군 옥종면 병천리 일원 시설하우스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원계마을에서는 딸기 육묘 시설하우스 597동이 물에 잠겨 70억 원 규모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고, 옥종면 일대에서는 딸기 육묘 시설하우스 1246동이 물에 잠겨 102억 원 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25일 산청군 신안면 청현마을 딸기 육묘 시설하우스 피해 농가에서 장비·인력 지원 현황을 살피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추가 재해에 대비해 산청군 농업기반시설 응급복구 상황과 정상 가동 여부를 점검했다. 청현마을 일대에서도 딸기 시설하우스 450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극한호우가 퍼부은 상능마을에서는 면장과 이장 등이 미리 주민 대피를 조치해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 지사는 "각종 재난 상황에서 선제 대처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며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주 대책을 마련하고, 상능마을 이장의 활동에 관련 부서에서 표창 수여를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집중호우 이후 고온다습한 환경이 계속되면서 축사 내 병원체 증식과 위생환경 악화로 가축질병 발생 우려도 커졌다. 침수지역은 물 고임과 분변 축적 등으로 파리·모기 등 매개체 활동도 늘어날 수 있어 방역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남도는 침수 피해를 본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가축전염병 발생을 차단하고자 긴급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가축 건강상태 점검 등을 강화하고 시군 공동방제단 방역차량 86대를 동원해 소독과 드론 방제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는 26~27일 주말 이틀간 산청읍, 단성면, 신안면, 생비량면, 신등면, 차황면 등 피해가 심각한 6개 읍면사무소에 5급 이상 도청 직원 24명을 배치해 자원봉사자와 군 병력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경남도는 산청·합천·의령에 재난구호지원사업비 9600만 원을 추가로 교부할 계획이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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