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생초면에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주유소 기름 탱크로 빗물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경남도
산청군 생초면에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주유소 기름 탱크로 빗물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경남도

극한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산청군에서는 주민, 공무원, 사회단체, 군부대 희생과 봉사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던 19일 낮 12시 20분께 산청읍 모고마을 박모(60) 이장은 거동이 불편한 최모(81) 씨와 송모(78) 씨 2명을 직접 업고 마을회관까지 대피했다. 이어 도착한 119대원이 나머지 주민 대피를 완료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10분께 산청읍 지성마을 정심선원에서는 송모(59) 스님이 컨테이너가 뒤집혀 다친 와중에도 인근 주민 구조에 동참했다. 그는 현재 진주시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초면에서는 공무원들과 이장들이 집마다 방문해 대피 안내를 했고,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 전원을 안전하게 대피하게 했다. 이후 공무원들은 배수구를 파내고, 양수기를 돌리고, 도로 흙을 제거하는 등 침수 예방과 사후조치를 했다.

16~19일 나흘간 798㎜ 비가 쏟아진 시천면에서는 계곡 주변 숙박시설,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을 선비문화연구원, 모텔, 마을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를 도왔다. 대피를 꺼리던 한 부부는 시천면과 산청경찰서 소속 공무원 4명이 현장에서 설득한 끝에 무사히 대피했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중장비가 산청군 수해 현장에 투입돼 토사를 나르고 있다. /경남도 
육군 제39보병사단 중장비가 산청군 수해 현장에 투입돼 토사를 나르고 있다. /경남도 

삼장면에서는 부면장과 직원이 교량 수로가 낙엽으로 막힌 현장을 확인하고 삽으로 정비했고, 삼장면 소속 공무원은 주민을 직접 업어 안전한 인근 가구로 이동하는 것을 도왔다.

사회단체장 백모 위원은 자신의 트랙터로 흙이 쏟아져 내려 통행이 막혔던 신촌~다간 구간 도로를 정비했다.

육군 제39보병사단도 산청군 도로 등 조기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호우로 도로 79곳 구간이 통제됐으나 경남도와 시군, 39사단 등 기관이 협력해 23일 오전 기준 68곳 구간에서 통행 제한이 풀렸다. 25일까지 도내 남은 통제 구간을 모두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도와 산청군, 39사단은 국도59호선 산청 구간 도로 비탈면 붕괴 지점에서 조기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복구 계획을 빠르게 세웠고, 관·군 합동으로 중장비 13대와 60여 명이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경남도는 하천과 산사태 피해지역에 쌓인 토사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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