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남은 쟁점과 변수]

28일 밤 국회서 단일화 논의 접촉 있어
개혁신당 내에서도 단일화 여론 커져 가
김, 3년 임기 단축·이낙연 공동정부 공약
이준석 '범보수 단일화'에 고민도 깊어져
이재명 아들 여성 혐오 논란 집중적 제기
20대 여성 흔들어 이재명 표심 이탈 전략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로 지지층 결집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사전투표 전 단일화가 무산돼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는 분위기지만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들어가 판세 예측이 어렵고, 단일화 이슈는 본투표 전까지 유효하다. 극우 보수 정당이 이재명 후보 아들 불법 도박과 여성 혐오 댓글 작성 논란으로 총공세에 나서는 등 ‘돌발 변수’에 흐름이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17.51%를 기록하며 역대 같은 시간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2.2%로 가장 높았다. 전북(29.64%), 광주(28.89%)가 뒤를 이었고 대구(11.95%)와 경북(15.24%)은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21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해석한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더 고무적인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20대 대선 경선 때만 해도 호남 유권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이재명 후보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전략적 지지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를 향한 높은 관심과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해석한다. 국민의힘 우세지역인 대구·경북과 경남·부산·울산은 사전투표율보다 본투표율이 더 높다. 이번에는 사전투표율도 이전 선거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1위를 고수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재명 후보 ‘과반 지지율’이 무너지는 사이 두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극우 보수진영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지지층 결집을 이루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본투표 전 단일화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더라도 선거비용 전액이나 절반 보전 기준인 득표율 15% 또는 10%를 넘긴다는 보장이 없다. 3차 TV토론에서 두 차례에 걸친 여성 신체를 언급한 혐오 발언이 지지세 유지·확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커지는 추세다. 28일 늦은 밤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성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빅텐트추진단장과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관련 의견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데 김문수 후보가 유세 일정 후 서울역에서 국회로 오는 사이 이 후보가 돌연 종적을 감추면서 논의가 무산됐다.

이는 이준석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여론 형성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임기 3년 단축 4년 중임제 개헌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고문과 ‘개헌·공동정부’ 연대에 합의했다.

국민의힘 한 인사는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를 향한 지지세에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내란을 일으킨 국민의힘을 모두 마뜩찮아 하는 표심이 혼재돼 있다”면서 “단일화 세력이 이기는 선거 구도를 만드는데 임기 3년 단축과 ‘범보수 공동정부’ 구성에 이준석 후보가 어느 정도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아들 문제로 총공세를 펴는 건 ‘범보수 단일화 전 이기는 구도 형성’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 인사는 “3년 전 대선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20대 이하 여성 득표율 격차가 25%p가량 났다”며 이재명 후보 아들 댓글 논란을 변수로 지목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보수 공동정부'로 개혁신당 지지세 중 민주당 성향 표심 이탈을 제한하고, 이재명 후보에게서 20~30대 여성 지지세를 약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접한 이재명-범보수 후보 격차를 단일화 후 더 좁혀 궁극적으로 51대 49 구도로 만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이 28일 성평등부 확대를 띄운 건 속내를 간파한 결과다. 민주당은 아울러 ‘극우·내란 단일화’ 프레임으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누리소통망(SNS)에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 단일화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하고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 확신한다”고 썼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를 두고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과 내란 반대 세력 싸움이라는 거대 프레임이 작동되고 있고, 후보도 아닌 후보 아들의 문제가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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