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돼 조사
"억울한 점 들어줄 것" 혐의 부인 태도
수사 마무리 전망에 사퇴 압박 거세져
홍남표 전 창원시장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선거본부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수사 박차를 가하면서 먼저 두 차례 조사를 받은 홍 전 시장과 함께 조 부시장 기소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선출직인 홍 전 시장이 직을 잃었는데도 조 부시장은 정무직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창원지방검찰청 형사4부는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조 부시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홍 전 시장 선거본부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 조사로 알려졌는데, 피의자 신분 소환은 처음이다.
조 부시장은 취재진에 “우리는 창원시 새로운 설계와 시민을 위해 일한 것밖에 없다”며 “선거 기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시민에게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는 “사실에 근거해 충분히, 있는 그대로 받겠다”며 “그러면 억울한 것은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조 부시장은 시에 ‘외출’을 신청하고 검찰에 출석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홍 전 시장 선거본부에 몸담았던 조 부시장은 불법 정치자금 조성 연루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본부 핵심 인물이 폭로한 의혹이다.
조 부시장은 지난해 8월 홍 전 시장 선거본부 관계자에게 정치 활동용 사무실을 받고, 개인 오피스텔 비용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이날 검찰은 조 부시장 불법 정치자금 조성 혐의와 함께 이같은 혐의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과 27일,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으로 홍 전 시장이 총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곧바로 조 부시장이 조사를 받자 정가에선 수사 마무리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홍 전 시장과 조 부시장 모두 혐의를 부인하지만, 약 2년 전인 2023년 8월 이미 이들 집무실 등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단행됐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의심받는 인물들도 최근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알려져서다.
불법 정치자금 조성 의혹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조 부시장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진형익(더불어민주당·비례) 창원시의원은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에게 조 부시장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 의원은 “그간 조 부시장이 수차례 사퇴 요구에도 자리를 지켜왔는데, 마치 창원시가 방탄 공간인 것처럼 시정을 사유화하고 시민 위에 군림해온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선거 예비후보로 나서려던 인물에게 출마하지 않는 대가로 공직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지난달 대법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확정 판결을 받아 직을 박탈당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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