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14년차 성교육 강사입니다. 원래 정부의 세수 정책에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 재정 정책의 잘못에 따라 발생한 세수 결손으로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계속 쪼그라드는 것을 보면서 제가 일하는 분야나 시민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이론 중심 피상적인 성교육에서 벗어나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고자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을 비롯해 디지털 성범죄, 젠더갈등 문제들이 청소년 놀이 문화에 자리 잡고 있어 관계 중심의 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대상별 다양한 주제로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학교 현장에서도 성교육 필요성을 느끼고 예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문제는 성교육 예산이나 관련 사업이 정치권의 해석에 따라 삭감되거나 없어지는 것입니다. 자치단체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성은 자신과 뗄 수 없는 것이며, 성교육은 다양한 관계에서 나와 타인의 소중함을 알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인성교육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필요한 일회성 교육이 아니며, 성교육을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안전을 위한 교육이라 생각하고 안정적인 성교육 관련 교육비 예산을 확보해 주길 바랍니다.
/이주희(43·창원시 성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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