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 등 선거운동 본격화
국민의힘 독식 정치 구도 재편 목표
진보 진영 안에서도 갈리는 방향성...확장성 관건
이재명 후보 우클릭 행보, 갈등 요소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야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단일 후보가 되면서 연대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이어 사회 대개혁까지 나아가기 위해 광장 요구를 하나로 묶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와 제정당 연석회의는 11일 경남도청 앞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가 9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후보를 중심으로 범야권에서 선거운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병하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시민 뜻을 안아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사회 대개혁을 이루기 위해 민주 진보의 대통령 후보 이재명 당선을 위해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라는 조직을 꾸려 대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선 이후까지 국민의힘이 독식하는 정치 구도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한다. 18개 시·군에서 광장선대본을 꾸리고, 분야별 선대본을 구성할 예정이다. 노동과 농민, 청년 등 각계각층 요구를 모으기로 했다.
김인애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 대변인은 “경남청년유니온이 응원봉 시민을 모아 원탁회의를 진행했다”라며 “여기서 민주주의, 젠더, 기후 등 주제가 나왔는데 이 주제로 토론회를 하면서 대선 후보에게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발기인 731명을 모아 연대체 목표와 역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창원시청 광장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계획을 밝혔다. 6월 2일까지 정권교체를 바라는 이들을 모아 광장선대본부를 조직할 예정이다. 목표는 10만 명이다.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가 얼마만큼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 광장 요구를 어떻게 취합할지 과제로 남아있다. 진보 진영 안에서도 방향성이 갈리고 있고, 단순히 선거 전략으로 활동이 끝나지 않으려면 선거 이후도 고민해야 한다.
민주노동당과 노동당, 녹색당 등은 사회대전환대선연대회의를 꾸려서 권영국 후보를 대선 후보로 냈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연합하지 않고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들은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에 합류하지 않는다.
김준형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내란 청산을 위해서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민주노동당 등은 민주당을 믿을 수 없기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라고 짚었다.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는 진보 진영을 넘어서 일반 시민 단위로 확장성을 넓힐 계획이다. 김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탄핵 광장을 열었을 때 만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엑스로 동참해 달라는 홍보를 할 것”이라며 “광장선대본이 내란 청산 깃발은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구심점으로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우클릭 행보가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중도 보수’로 규정지었다. 대선 정책도 기업과 성장을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증세 문제에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석영철 경남광장대선시민연대 공동 제안자는 “대선 전략 차원에서 우클릭하는 것까지 뭐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이 후보가 완전히 우클릭한다면 대선 과정에서도 조금 다른 목소리가 날 수 있다”라며 “견제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