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4월 초 세 차례 여론조사 진행
캠프 선대본부장과 미래한국연구소 연결
홍 시장 당선 이후 명과 통화 내역도 확인
홍 시장 측 "여론 조사 의뢰 없었다" 강조
캠프 관계자 통화 여부 관해선 확답 안 해
홍남표 창원시장 측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 기간에 명태균 씨를 비롯한 미래한국연구소 측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여론조사를 두고 홍남표 후보에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홍 시장은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확보한 통화기록을 보면, 홍 후보 측이 2022년 3월에서 4월 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기간에 명 씨측과 연락했다.
명 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그해 3월에서 4월 초까지 여론조사 기관 PNR(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창원시장 여론조사를 세 차례 진행했다. 공표일 기준으로 3월 15일, 3월 27일, 4월 7일이다.
홍 후보는 3월 15일 첫번째 여론조사에서 14.9%로 국민의힘 당내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당시 홍 후보는 2월 19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장 선거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인지도 낮은 정치 신인이 단기간에 당내 후보 적합도 1위에 오른 결과다. 당시 지역 정가는 이례적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그런데 홍 시장이 후보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ㄱ 씨가 여론조사 기간에 명 씨측과 통화한 내역이 있다. ㄱ 씨는 홍 시장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후보 매수)로 재판을 받고 있다.
ㄱ 씨는 2022년 3월 26일에 미래한국연구소장 김모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는 두 번째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유력 후보군인 김상규 국민의힘 후보를 뺀 채 진행 △홍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2위였음에도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 홀로 빠져 의문이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여론조사에 의도를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모 씨는 “명 씨의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적으로 경영한 것은 명 씨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통화 내역에 명 씨도 직접 등장했다. 명 씨는 2022년 4월 5일에 홍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ㄱ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세 번째 여론조사가 진행되기 이틀 전이었다. ㄱ 씨는 이날 명 씨와 통화한 이후 홍 후보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
그해 선거에서 당선한 이후에도 홍 시장 측과 명 씨는 계속 연결된다. 특히 2022년 7월 24일 명 씨가 홍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날 명 씨가 ㄱ 씨와 통화한 내역도 있다.
이에 대해 홍 시장 측은 명 씨와의 접점을 부인했다. 이은 창원시 정무특보는 “홍 시장 측은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 선거 당시 회계자료를 보면 지출 내역이 없었다”라며 “홍 시장은 관여한 바가 없어서 여론조사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특보에게 홍 시장과 명 씨가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홍 시장은 지난해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와 관련해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 카페에서 명 씨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접 통화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선거대책본부장 ㄱ 씨와 명 씨 측이 선거 이전 통화한 내역 관련해서는 명확히 확인해 주지 않았다. ㄱ 씨는 명 씨가 운영한 <시사경남>에서 대표직을 맡는 등 선거 이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기도 하다.
경남도민일보는 일련의 통화 이유를 묻고자 명 씨와 ㄱ 씨에게도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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