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경계' 단계 기준 초과 발령 예상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댐·보 방류량 확대 건의
16일 늦은 오후부터 남강댐·합천댐 방류 늘어

정부 녹조 대책 '녹조제거선' 실효성 지적 나와
낙동강 수계 4대 운영…녹조 거둬들이지 못해
정부, 폭염 이어지는 8월 녹조 확대 심화 예상

낙동강 흐름이 막힌 채 인위적으로 녹조를 제거하기에는 행정력이 한참 버거워 보인다. 경남도는 정부에 녹조제거선 추가 배치와 함께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댐과 보 방류량 확대를 요구했다.

정부는 올해 낙동강 수계에 녹조제거선 3대를 추가해 4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녹조 확산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는 낙동강 주요 지점마다 녹조 발생 상황이 심각해지자 긴급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조류 발생이 다시 심각해 지고 있다. 낙동강 칠서·물금·매리 지점은 현재 조류 경보 '관심' 단계인데 곧 '경계'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교 아래 낙동강물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낙동강 조류 발생이 다시 심각해 지고 있다. 낙동강 칠서·물금·매리 지점은 현재 조류 경보 '관심' 단계인데 곧 '경계'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교 아래 낙동강물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은 9일 기준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지만, 지난 12일 조류 세포 수 측정결과 ‘경계’ 단계 발령 기준(1만 세포 수/mL)을 초과했다. 도는 19일 조류 세포 수 조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도는 먼저 16일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댐과 보 방류량을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낙동강에 발생한 조류 개체수를 신속히 감소하려면 비상 방류 조치가 필요해서다. 비상방류는 ‘댐과 보 등의 연계운영에 관한 규정’에서 기상변화, 하천유량·수질 변화, 안전관리 등 긴급한 사유가 발생하면 담당 홍수통제소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남강댐 방류량을 초당 27t에서 100t으로 늘렸다. 합천댐도 초당 5~10t을 유지하던 방류량을 초당 50t으로 확대했다. 이어 18일 낙동강 하류 보(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를 부분적으로 개방했다. 창녕함안보는 초당 1000t을 흘려보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9일 하굿둑 수문을 열 방침이다.

창녕함안보 녹조 제거선 운항 모습./한국수자원공사
창녕함안보 녹조 제거선 운항 모습./한국수자원공사

도는 녹조제거선만으로 녹조를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4월 ‘2024년 녹조 중점 관리 방안’을 내고 녹조 발생 때 녹조제거선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 더 촘촘하고 신속하게 녹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녹조제거선은 여과 장치로 녹조를 걸러내고 걸러진 물을 방류하는 방식이다. 이에 낙동강 수계에도 합천창녕보에서 한 대 운영하던 녹조제거선은 올해 칠서취수장(대형 1대), 창녕함안보(대형 1대), 물금매리(대형 1대)에 추가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녹조 발생량을 녹조제거선이 감당하지 못하고 비가 오거나 주말에는 녹조를 거둬들일 수 없는 처지다.

도 관계자는 “녹조가 심하다 보니 제거선으론 역부족”이라며 “환경부에 추가 배치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방편으로 다른 강에서 운영하는 녹조제거선을 낙동강에 이동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마저도 어렵다”며 “녹조가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도는 녹조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하천으로 직접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과 가축사육 시설, 개인오수처리 시설 대상 점검을 매주 1회 이상 벌이고 시군에서 운영하는 환경기초시설 점검도 평소보다 오염도를 낮추어 배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낙동강 본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정수장 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도 애쓰고 있다.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에 대한 감시도 최소 주 3회 이상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녹조가 더 심화하겠다고 내다봤다. 환경부는 16일 오전 10시 올해 처음으로 대청호(문의, 회남 지점)·보령호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예년보다 많은 강수로 오염원이 호수로 유입됐고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져 녹조가 다량으로 발생했다”며 “폭염이 8월 말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에 따라 녹조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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