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사 21일 창녕함안보, 창원 칠서취수장 찾아
매년 낙동강서 근본대책 주문하지만 녹조 되풀이
도, 국가 녹조대응 종합센터 건립 필요성 강조해
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 요구하며 독성 직접 조사

낙동강 녹조 발생, 현장 점검, 대책 마련 주문…. 낙동강 녹조 대책 마련은 매년 제자리 수준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칠서취수장을 찾았다. 연일 폭염에 낙동강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돼 녹조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한 먹는 물 공급 체계를 점검했다.

2024년 8월 21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녹색물이 흘러내려 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2024년 8월 21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녹색물이 흘러내려 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박 지사는 창녕함안보에서 녹조 대응 보 운영 상황과 대응계획을 듣고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녹조에 대해 환경단체와 도민 관심이 많다”며 “도민 불안감을 없애려면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기술적 노력이 필요하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창녕함안보에는 물순환 장치와 녹조제거선이 운영되고 있었다. 칠서취수장에는 취수구 주변 조류차단막과 살수장치가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녹조를 없애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지사는 지난해 7월 칠서정수장을 찾아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었다. 앞서 2022년 8월에도 취임하고서 칠서취수장과 창녕함안보, 양산 신도시 취수장을 찾았다. 박 지사는 당시 “해마다 녹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환경당국과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낙동강 유역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31.9도까지 오르고 물 흐름이 막혀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녹조 원인물질 배출원 특별점검을 강화하고 상수원수와 수돗물에 대한 조류독소와 냄새물질 감시를 법적 기준보다 상향해 진행하고 있다.

박완수 지사는 21일 도내 녹조 발생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점검하고자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찾았다. /경남도
박완수 지사는 21일 도내 녹조 발생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점검하고자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찾았다. /경남도

특히 도는 정부에 녹조제거선 추가 배치와 함께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댐과 보 방류량 확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낙동강홍수통제소가 16~19일 비상 방류를 진행해 낙동강 구간에 확산한 녹조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녹조 문제를 연구·해결하려면 녹조 대응·관리 일원화와 신속한 현장 조치를 담당하는 ‘국가 녹조대응 종합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도는 박상웅(국민의힘·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재발의한 ‘물환경보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찾아 설득할 방침이다.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해온 환경단체와 대한하천한회는 녹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내달 발표할 계획이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정부 대책 중 하나인 녹조제거선은 보여주기식 대책일 뿐”이라며 “강물을 흐르게 해 녹조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낙동강 물뿐만 아니라 수돗물, 농산물, 물고기, 공기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녹조 독성이 떠다닌다고 우려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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