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5일 관계기관과 녹조 확산 대응 회의
더위 이어지며 녹조 경보 '관심' 단계로 올라
진양호 오염물질 유입 차단 총력, 점검 강화
안전한 수돗물 공급하고자 원수 관리 총력
진주 진양호에 녹조가 퍼지고 있다. 경남도는 5일 오후 3시 기준 진양호에 녹조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진양호 판문·내동 지점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2회 연속 3000개/mL를 넘었다. 수온은 지난달 28일 기준 내동 지점 29.8도, 판문 지점 29.6도로 30도 가까이 올랐다. 막힌 물 흐름에 더위가 더해져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도는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 물문화관에서 관계기관과 녹조 줄이기 회의를 열고 진양호 유입 오염물질 차단에 애쓰기로 했다. 오염물질을 직접 하천으로 배출하는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야적퇴비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야적퇴비는 녹조 원인물질인 총인(P-T)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다.
또 양액 재배에 쓰이다 남은 폐양액도 진양호로 유입돼 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역할을 나눠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진양호 주변에는 딸기 양액 재배 등 시설하우스 원예 농가가 많다. 도는 진주시가 폐양액 적정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효과가 나오면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도는 무엇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자 검사 횟수를 늘린다. 진양호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정수장은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주정수장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사천정수장이다. 진주·사천 등 서부경남 7개 시군 약 88만 명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도는 월 1회 진행하는 조류독소·냄새 물질 검사를 9일부터 주 2회 하고, 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원수에 불만활성탄을 투입해 유해물질을 사전에 제거하기로 했다. 취수탑 주변으로 조류 유입 방지막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조류가 흩어지도록 물순환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내동취수장에 마이크로나노버블장치를 설치했다. 초미세기포를 만들어 녹조를 부착시킨 후 거품을 터트려 녹조 증식과 성장을 방해하는 원리다.
민기식 도 환경산림국장은 “현재 가뭄과 폭염으로 녹조가 확산하고 있지만 수돗물만큼은 문제가 없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달 22일 조류 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칠서 지점 유해 남조류 수는 7만 3422개/mL, 물금·매리 지점은 7만 8612개/mL를 기록했다.
도는 녹조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16일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비상 방류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기상변화, 하천유량·수질 변화, 안전관리 등 긴급한 사유가 발생하면 담당 홍수통제소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당일 남강댐, 합천댐 증가방류를 시행해 칠서·물금매리 지점 흐름을 개선하고 유량을 증대시켰다.
도 관계자는 “도와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기상상황과 녹조 상황 점검을 수시로 진행해 비상방류 등 추가 연계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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