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방류' 요구에 환경부 반응은 '시큰둥'
허 "수질 개선·먹는 물 안전 정부 의지 보여야"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이 “폭염이 지속하고 녹조 발생이 심한 여름철에 한해 낙동강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할 것”을 환경부에 주문했다. ‘계절적 방류’ 요구인데 환경부는 원론적으로만 대답했다.
허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환경부 관계자들을 만나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 개방과 관련해 협의했다.
4대 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한 후 낙동강에는 여름철이면 녹조가 기승을 부려 생태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취수원 수질에도 영향을 줘 수돗물 질도 악화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해 6~9월 낙동강 본류·지류에 영향을 미치는 폐수 배출, 가축 분뇨 처리시설 67곳을 점검한 결과, 25곳에서 배출 허용기준 초과 또는 신규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감기·알레르기는 물론 생식세포 변형·감소를 유발한다.
낙동강 녹조 발생 주요 원인으로 고수온, 영양염류와 함께 ‘느린 유속’이 꼽힌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보 설치 이후 유속이 더 느려져 녹조 발생도 심화했다며 보 개방을 요구한다.
허 의원은 “2018년 보 수문을 완전히 연 금강 공주보와 영산강 승천보에서는 개방 전보다 녹조가 각각 14%, 87% 줄었다”며 “2016년 한국수자원공사는 국회에 보를 전면 개방하면 녹조가 감소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도 보 전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를 인정한 만큼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보 수문을 활용한 녹조 관리 현황만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낙동강 상류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는 취·양수 제약으로 관리 수위를 유지 중이며 홍수 시 유수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수문 개도량을 조정하고, 하류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는 탄력운영 수위를 설정하고 부분 개방해 운영 중이라고만 설명했다”고 허 의원실 측은 밝혔다.
허 의원실은 "환경부 관계자는 또 강우 예상 시 홍수가 지지 않고 강물이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수문을 개방하고, 녹조를 저감하고자 가용 수량 방류를 탄력 운용 중” 이라고 붙였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원론적인 답변에 허 의원은 “낙동강 녹조 문제를 개선하려면 취수원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홍수기뿐 아니라 녹조 발생 빈도가 높은 여름철 전체에 계절적 방류 조치가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8개 보 전체 방류가 어렵다면 우선 여름철 녹조로 골머리를 앓는 낙동강 하류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부터 우선 방류 조치해야 한다”며 “이 같은 조치로 낙동강 수질 개선과 경남·부산 지역민 먹는 물 안전 확보 관련 정부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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