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모였지만
최형두 늦은 합류, 강민국 특사 파견 등
'상임위 조정' 관련 논의 언급조차 못 해
국토위·산자중기위 등 상임위 쏠림 여전
3일 추경호 원내대표 배분 작업 들어 가
고르지 못한 배정에 경남도 시름 깊어져

22대 경남 국회의원 16명의 전반기 상임위원회 고른 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절대다수 13명인 국민의힘 의원 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3명은 3선 상임위원장 자원인 김정호(김해 을) 의원 외 1차 상임위 배정을 마쳐 대조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정무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에 절반 이상이 1지망하는 등 쏠림이 심해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30~31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30일 오후 9시 예정된 시도별 간담회 때 상임위 조정 논의가 예상됐다. 하지만 상임위 조정은 거론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에서는 경남·울산 의원이 한 조에 배정됐다. 경남 의원들만 모인 자리가 아니라 논의가 어려웠다. 아울러 논의를 주도해야 할 최형두 도당 위원장이 이날 사천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에 참석하느라 연찬회 전체 일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강민국 의원은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별사절단으로 파견돼 국내에 없었다. 애초 사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여건이 안 된 셈이다.

국민의힘 전반기 상임위 배정은 도내 국민의힘 의원 간 정치적 총의 없이 본격화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 논의를 시작한다. 지역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터라 지역 특성과 현안에 맞는 고른 상임위 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원들은 지망 상임위, 선수, 나이, 전임 상임위, 당선 전 경력 등 전문성, 당의 전략적 판단 등에 따라 상임위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하지 않은 상임위에 배정되는 거 아닐까, 경남도는 고르지 못한 상임위 배정으로 현안 대응력 약화가 지속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1차 안 발표 전후 의원 간, 폭넓게는 경남도와 협의를 토대로 한 조정 여지는 남아 있다.

전원 민주당 소속인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군 공항 이전 등 핵심 현안을 다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지원자가 없다는 지역사회 우려에 지난달 30일 상임위 1차 배분 직전 조율을 거쳐 해당 상임위에 지원자를 냈다. 그 결과 재선 민형배(광주 광산 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에 배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신성범, 박상웅, 이종욱 등 경남지역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신성범, 박상웅, 이종욱 등 경남지역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경남 의원 3명 중 2명은 1지망 상임위에 배정됐다. 4선 민홍철(김해 갑) 의원은 국토교통위, 허성무(창원 성산)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각각 활동한다. 산자중기위를 강력하게 희망한 허 의원은 ‘험지’ 당선자와 초선 의원 1지망 상임위 최우선 배정 원칙이 적용됨에 따라 뜻을 관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상임위 위원 정수에 관한 여야 합의에 따라 타 상임위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민홍철 의원은 ‘선수’, 허성무 의원은 ‘험지’ 배려라는 안전판이 있다.

국토교통위원장을 노리는 3선 김정호 의원은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결과에 따라 조정이 있을 예정이라 배정이 연기됐다. 2순위로 산자중기위를 지망한 김 의원은 원하는 상임위 두 곳 모두 배정받지 못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배정 배려를 받을 전망이다.

경남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활동을 해 온 진보당 정혜경(비례) 의원은 환경노동위를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교섭단체 소속 의원 상임위 배정 이후 국회의장 조정에 따라 상임위가 정해진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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