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대행 4선 이상 당선자 간담회
비대위원장은 '4선 이상 원내 인사'로
윤 대행이 찾아서 결정하는 걸로 정해
새 비대위원장 대표 선거 룰 결정으로
당 혁신·쇄신 의지 보여줄 할 임무 지녀

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하루 빨리 열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쪽으로 당 수습 방향을 잡았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4선 이상 원내 인사 추천’으로 의견을 모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자 간담회를 했다. 권성동·권영세·김기현·김상훈·나경원·박덕흠·이양수·조경태·조배숙·주호영(가나다 순) 당선자가 참석했다.

정희용 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비상대책위로 의견이 모였다”며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 이상이 좋다는 분도, 4선에서 하는 게 좋다는 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비대위원장 후보군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대신 전날 당선자 총회 때와 같이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전당대회를 빠르게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민의힘 나경원 당선인과 김기현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민의힘 나경원 당선인과 김기현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 수석대변인은 “중진 간담회에서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게 어제 당선자 총회와 동일하게 확인됐다”며 “이를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상대책위가 구성돼야 하고, 위원장은 윤재옥 권한대행이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대위원장 임명 시기를 확정해 말할 순 없지만, 전국위원회도 열어야 해 최대한 서두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2대 국회에서 활동할 5선 이상 당선자는 8명이다. 6선에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에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전 의원이다. 4선 중진으로 폭을 넓히면 19명으로 늘어난다.

중진 대부분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총선에 참패한 당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데 큰 실권은 없어 부담이 큰 자리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 참석자는 “다들 제안을 사양하는 분위기였다. 윤 원내대표가 추후 개별 접촉해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윤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는 선출하는 내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당선자와 원외 조직위원장, 낙선자들 중심으로 당이 ‘혁신형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됐지만 묻히는 형국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었고 설사 ‘관리형 비상대책위’를 구성한다 해도 새로운 분이 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건 우리 당의 변화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 비상대책위는 전당대회 일정과 함께 당 대표 선거 방식을 결정한다. 이때 지난 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을 반영하고자 개악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 선출 규정인 ‘당원투표 100%’를 원외 조직위원장들 주장대로 ‘당원 50%, 국민 50%’로 바꾸는 등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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