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이상 중진 당선자 간담회
비대위 거쳐 당 대표 선출키로
비대위원장 당선자들 의견따라
22대 총선 참패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지도부 공백 상태’인 국민의힘이 당 정비 방향으로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울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방향타를 쥐고 비상대책위를 운영할지는 결론짓지 못했다.
윤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자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뒤 기자들을 만난 윤 대행은 “현재 최고위원회가 없어 전당대회를 하려면 실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당헌·당규상 비상대책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새 비상대책위 구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중진 의원들 의견을 참고해 16일 당선자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17조(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보면 전당대회를 열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전당대회준비위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전 비대위원장과 장동혁 전 사무총장 등 지도부 사퇴로 사실상 의결 주체가 없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새 비상대책위를 꾸려야만 한다. 윤 대행은 “총선 전까지 한 전 위원장이 이끌던 비상대책위는 사실상 해산됐다고 봐야 한다”며 새 지도체제 구성 필요성을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새 비상대책위 구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윤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 권한대행을 맡거나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법이 있다. 이리하면 윤 권한대행 혹은 새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뽑아 비대위를 꾸릴 수 있다. 다른 방안은 당선자 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거나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비대위를 꾸릴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한 최형두(국민의힘·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당 대표 체제 혁파를 주장했다. 최 의원은 누리소통망(SNS)에서 “이제는 강력한 원내대표 중심으로 야당과 치열하게 협상하고 대통령실과도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며 “당 대표 혹은 비대위원장이라는 옥상옥 체제로는 신속·민첩·정확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제 정당혁신을 위해 당 대표 체제를 혁파하고 정책 정당, 중진 원로, 시민과 함께 청년과 젊은 시민 미래를 책임질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국회의원 300명이 지혜를 모으고 정책을 경쟁하려면 상임위원회 중심, 원내 협상 중심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선거 패배 관련 당 수습 방안,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의견을 수렴한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치르는지’ 기자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 당선인 총회에서 당 수습 방안 관련 의견 수렴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먼저 대통령실이 (사의 의사를 밝힌) 비서실장에 ‘비윤석열계’ 혁신 인사를 내정해야 국민의힘 새 지도부 또한 쇄신 이미지 수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두천 기자
#총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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