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 열어
윤재옥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안 할 것"
수도권·원외 '관리형' 아닌 '혁신형' 요구
내달 3일 오후 새 원내대표 선출하기로
김도읍·이철규·추경호·송석준·성일종 등
지역별 3~4선 중심 원내대표에 하마평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재소집된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내달 3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박대출(진주시 갑) 의원 등 4선 중진에 오를 의원들이 22대 국회 첫 해를 책임질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체제를 비롯한 전당대회 규칙, 총선 참패 진단 토론 등을 벌였다. 참석자들 말을 종합하면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온 강민국(진주시 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원내대표가) 안 하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지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했다.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전 사무총장도 “(윤 원내대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안 맡는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안철수(경기 성남시 분당 갑) 의원도 “윤 원내대표께서 본인은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 다음 선출 원내대표나 새로운 분이 오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애초 총선 직후 친윤석열계와 영남지역 당선자, 상임고문 등 당 주류는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원외 조직위원장들과 비윤석열계, 수도권 당선자 등 사이에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총회장을 먼저 나온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관련 질문에 “혁신에 대한 어떤 요구, 또 낙선자들과 만남·회동 과정에서 요구가 아마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영남당으로 고착화한 우리 당의 체질을 혁파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세미나에서도 “총선에 앞서 수도권에 맞는 대책이나 처방을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발언했지만, 당은 너무 준비가 안 됐다. 위기가 위기임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위기였다”며 지도부를 직격했다.
낙선자들도 ‘혁신형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낙선한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이날 ‘혁신형 비대위’ 출범과 당 대표 선출 규정인 전당대회 규칙에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이날 윤 권한대행과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청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요청문에서 “지도 체제를 혁신 비대위로 전환하고 당 대표 선거 방식을 국민(여론조사) 50%-당원 50%로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통렬한 성찰과 쇄신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재창당 수준 혁신을 요청한다”며 “당이 민생 최우선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고자 민심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유능한 정당,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포용적 정당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당 정책위 의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을 포함해 4선 고지를 밟은 김도읍(부산시 북강서 을) 의원 등 영남권 중진들 이름이 오르내린다. 강원권에서는 3선에 오른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의원, 대구·경북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3선 달성에 성공한 추경호(대구시 달성군), 충청권에서도 역시 3선을 달성한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이 거론된다. 수도권에서 3선에 오른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김두천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