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영향 세 가지 요인 중 하나로 부상
대통령 지지율·3자 구도도 주요 변수로

소위 선거 전문가들에게 22대 총선 결과 예측을 물었더니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 압승을 예상했다. 그는 '국민의힘 170석과 더불어민주당 116석'을 전망하면서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충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비슷하게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도 '국민의힘 165석과 민주당 115석'으로 민주당의 대패를 점쳤다. 물론 한 달 앞을 내다보기는 쉽지 않지만 소위 선거 혹은 여론조사 전문가라면 최소한의 근거를 가지고 전망해야 하지 않을까?

22대 총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 첫 번째 요인은 대통령 지지율일 것이다. 다시 말해 22대 총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선거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39%(3월 8일 자), 리얼미터에서 40.2%(3월 11일 자)로 40% 전후로 고착되어 있다. 총선 결과 기대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39%,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35%,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가 16%로 여당 대 범야권 구도로 보면 39% 대 51%로 대통령 지지율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렇듯 대통령 지지율과 정부 견제론을 볼 때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 여소야대라는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영향을 주는 두 번째 요소로는 준연동형 선거제도와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들 수 있다. 새롭게 출현한 비례정당 조국혁신당은 전체 선거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시행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은 31%, 조국혁신당은 6%, 개혁신당은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은 각각 1%, 무당층은 19%로 나타났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아직 정당 지지를 선택 못한 무당층 혹은 중간층이 20% 내외라고 평가된다.

조국혁신당 약진에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편 가르기의 정수 같은 정당이며 이재명 민주당의 더 나쁜 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조국혁신당 지향점은 윤석열 정권 타도 혹은 임기 단축이고 검찰 개혁을 하자는 것인데 민주당이 대중정당이라 점잔 빼느라 할 말 못하니 그 역할을 자기들이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사실 조 의원 진단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각 당의 성적표를 결정짓는 세 번째 주요 변수로는 3자 구도다. 13일 기준으로 전국 254개 선거구 중에서 3자 구도가 된 곳은 62곳이라 제3지대 후보가 선거 당락을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그중에서 50개 선거구에서 개혁신당 후보가, 12개 선거구에서 새로운미래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아마도 전체 선거구 절반에 해당하는 120여 개 선거구에서 3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분화된 제3지대 정당이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을 결정하는 세 가지 변수를 언급하고 이것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따져보았다. 그중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과와 지지율이 결과를 결정하는 변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여당과 다수 야당으로 분화된 정치구도가 여당에 불리하다는 점은 변함없지만 현재와 같은 3자 구도가 구체적인 선거구에 따라서 국민의힘에 유리하거나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혁 창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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