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시·도의원들 “공정 경선 참여해 정정당당히 경쟁을”
조해진 “지역민께 송구…죽을 각오로 상생 구국 길 찾겠다”
민주당 예비후보 “국힘은 의석수, 조해진은 공천 필요한 것”
22대 총선에서 김해시 을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국민의힘·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이 14일 김해시청에서 출마 회견을 하려 했으나 못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김해 을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조 의원 회견을 저지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회견을 앞두고 홍태용 김해시장을 만난 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앞서 국민의힘 김해 을 시·도의원들과 예비후보 5명이 조 의원 출마 포기와 경선 참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돌아가지 않고 시청 프레스센터 앞을 가로막았다.
당원들은 "김해지역 당원들 앞에 나설 배포도 없으면서 어떻게 출마한다고 하느냐"며 "객관적으로 경쟁력 있는 합당한 인물이면 몰라도 지역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김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조 의원이 출마하는 것은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밀양과 김해 당원들이 승강이를 벌였고, 밀양 예상원 전 도의원이 중재에 나섰지만 견해가 좁혀지지 않았다. 조 의원이 회견을 취소하고 시청 정문 앞에 모습을 보이자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지자들은 '조해진'을 연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서면으로 대신한 출마회견문에서 "당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숙의 끝에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에 도전하기를 요청했고, 당의 고뇌에 공감해 요청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면서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원, 주민들, 그리고 김해시 당원, 시민과 미리 상의하지 못한 점 아쉽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도시, 발전하는 도시"라며 "3선 관록의 일 솜씨와 집권당 4선 중진의 힘을 발휘해 좀더 계획적, 체계적으로 김해 발전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불모지에서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보수의 그루터기를 끌어안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신 지역 선배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송구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장유지역에서 시민을 만나며 선거 활동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 을 총선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의원을 비판했다. 신상훈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필요했던 것이고, 조 의원은 공천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김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버팀목과 같은 곳인데, 김해를 맡겨놓은 곶감 항아리처럼 대하는 국민의힘과 조해진 의원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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