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지역구에 75명 신청
비공개 2명 '전략공천' 가능성
부적격자 심사·여론조사 시작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역구 공천 신청자 접수를 마치고 심사에 들어간다. 공개된 공천 신청자 외에 비공개 공천 신청자도 있다. 비공개 신청자는 대개 선거 전략상 당장 정체를 밝히기 어려운 영입 인사들이 포함되기 마련이라 눈길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역구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을 마감하고 부적격자 심사와 경쟁력 평가 여론조사 작업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이어진 접수 기간 공천 신청자는 전체 253개 선거구에 총 84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35대 1이었다. 전체 공천 신청자 중 45세 미만 청년은 9.45%(80명)였다. 공천 신청자는 21대 총선(647명) 때보다 1.31배 늘었다.

◇경남 경쟁률 4.68대1 = 경남에서는 16개 지역구에 75명이 신청해 4.68대 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4명이었다. 밀양시장 보궐선거 공천에는 6명이 신청했다.

김해 을에 9명이 신청해 가장 많았다. 이어 사천·남해·하동이 8명이다. 이들 두 선거구는 국민의힘 의원이 없는 곳이다. 창원 의창 6명, 진주 갑 5명, 진주 을 5명, 김해 갑 5명, 밀양·의령·함안·창녕 5명, 창원 성산 4명, 창원 마산회원 4명, 창원 마산합포 4명, 창원 진해 4명, 거제 4명, 양산 갑이 4명, 산청·함양·거창·합천 3명, 양산 을 2명. 통영·고성 1명이었다.

현역 의원 12명은 모두 공천 신청했다. 국민의힘 현역이 없는 김해 을과 사천·남해·하동 공천 경쟁률이 높았다. 5선 현역 의원이 있는 창원 의창에 신청자가 많은 점도 눈에 띈다.

특이한 건 국민의힘은 경남 공천 신청자를 총 75명이라고 밝혔지만 명단은 73명이다. 국민의힘은 전체 공천 신청자 849명 외에 비공개 신청자가 9명이 더 있다고 밝혔는데 경남지역에도 2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당무를 잘 아는 한 인사는 “당 열세지역 출마 권유를 목적으로 영입 작업을 한 인사를 대개 비공개한다”면서 “그 지역에서 우세한 정당 출신 유력 인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 일부 선거구에 ‘전략 공천’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공천관리위는 3회 연속 총선 패배한 곳, 당원협의회 위원장 일괄 사퇴 의결 전 사고 당협 선거구를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했다. 경남에서는 김해 갑과 사천·남해·하동이 꼽힌다. 시기상 설 특별 사면·복권 대상자가 복권을 앞두고 공천 신청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공천 배제 기준 = 공천관리위는 먼저 ‘부적격자’를 걸러낸다. 후보 등록 서류에 허위 사실을 적어 냈거나 ‘탈당 권유’ 이상 징계를 받았던 이, 2개 이상 선거구에 중복으로 공천을 신청한 이가 우선 배제된다.

성폭력 2차 가해·직장 내 괴롭힘·학교폭력·마약범죄나, 입시·채용·병역·국적 비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이는 사면·복권됐더라도 원천 배제된다. 아울러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뇌물·알선수재 등 뇌물 관련 범죄, 사기·횡령 등 재산범죄,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선거범죄로 집행유예 이상 선고, 성범죄나 아동·청소년 관련 범죄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이도 사면·복권과 무관하게 배제된다.

음주운전은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 시행 이후는 한 번만 했더라도 ‘공천 배제’된다. 그 이전에는 선거일로부터 10년 이내 2회, 선거일로부터 20년 이내 3회 전력이 있으면 부적격자다.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관리위는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13일부터 일주일 내에 면접을 마칠 계획이다. 면접 결과를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단수 추천, 우선 추천(전략공천), 경선지역을 발표한다. 이때 현역 교체 비율도 드러날 전망이다. 도덕성(15점), 면접(10점), 여론조사(40점), 당무감사(20점)와 당 기여도(15점) 또는 당·사회 기여도(35점·비당협위원장) 등까지 반영한 평가 결과(100점 만점)가 반영된다.

현역의원 교체 지수는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 호남·충청, 서울 송파·강원·경남·부산·울산, 서울 강남·서초·대구·경북 4개 권역별 평가에서 하위 10%에 드는 현역 의원 7명이 배제된다. 최하위를 면해도 하위 30%까지 18명에게 경선 감점 20%가 적용돼 공천 배제 현역의원은 더 많아질 수 있다.

특히 ‘동일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 공천 신청했을 시 경선 득표율 15% 감점이 추가로 적용돼 최대 35% 감산을 각오해야 한다. 도내 동일 지역구 3선은 박대출(진주 갑)·윤영석(양산 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다.

전략공천 지역과 수도 관심사다. 최대 50곳이 대상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각 지역구 상황과 인물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50곳까지 안 될 수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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