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성단체 여성 주권자 경남행동 '어퍼' 출범
"정당 성 정책 등 감시·심판"…후보 확대안 제시도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당별 성 정책과 여성 공천 관점을 평가할 경남 여성 주권자 조직이 출범했다.

도내 여성단체들은 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주권자 경남행동 ‘어퍼’ 출범을 알렸다. '어퍼'라는 이름에는 불평등한 세상에 맞서 성차별·불평등한 세상을 뒤집어 엎고 모두의 평등한 삶을 보장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들은 “여성 주권자 삶을 외면하고 퇴행을 거듭한 정치에 책임을 묻고 정당이 성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지, 공천 과정에 성 관점이 반영됐는지, 후보자에게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지 제대로 따져 묻고 감시하며 심판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기준 4.10 총선 등록 예비후보자는 모두 1359명이며, 여성은 15.45%(210명)에 머무르고 있다. 경남에는 81명 가운데 창원 의창구 김지수(54·더불어민주당)·정혜경(48·진보당), 창원 마산합포구 이옥선(59·더불어민주당), 창원 마산회원구 조갑련(56·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제윤경(52·더불어민주당), 양산시 갑 이은영(55·진보당) 등 6명(7.40%)뿐이다.

경남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주권자 경남행동 '어퍼' 출범을 알리고 있다. /최환석 기자
경남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주권자 경남행동 '어퍼' 출범을 알리고 있다. /최환석 기자

어퍼는 “남성 기득권만을 대변하는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라 그동안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던 여성과 소수자를 대변하는 민주주의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낼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주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옥희 경남여성연대 대표는 “정치 퇴행을 멈추려면 이번 총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여성도 국민이기에 여성 힘으로 정치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어퍼는 각 정당 경남도당을 방문해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그간 성평등 의정 질의서를 보내 답을 받았었는데 효과가 저조했다”며 “정당을 직접 찾아가 성평등 정책 공약 수립 여부를 묻고 실현 제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제안도 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기존 여성 후보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한들 공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호소한다”며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한 까닭은 결국 공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남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주권자 경남행동 '어퍼' 출범을 알리고 있다. /최환석 기자
경남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1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주권자 경남행동 '어퍼' 출범을 알리고 있다. /최환석 기자

그러면서 “여성이면서 장애인, 여성이면서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례후보로 내세우는 것조차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남초 기득권’ 정치를 엎어야 한다”며 “정치개혁은 얼마나 많은 여성 후보를 배출하는지에서 비롯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내달 8일 서울에서 전국 어퍼 대행진이 열릴 예정이다. 참여방법 등 전국 어퍼 소식은 누리집(2024upper.campaignus.me)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환석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