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 30분 진해야외공연장
'황금돼지가 되어 사라진 궁녀' 부제
마산 앞바다 돝섬 설화 바탕으로 창작

경남국악관현악단 휴(단장 송철민)가 마산 앞바다에 있는 '황금돼지 섬'이라고 불리는 돝섬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창작국악뮤지컬 <달의 노래>(연출 노현식)를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진해야외공연장에서 창원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황금돼지가 되어 사라진 궁녀'라는 부제를 달았다.

막이 오르면 소리꾼이 "옛날 옛적, 저 멀리 김해 땅에 가야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하고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소리꾼이 묘사한 황금돼지는 어떤 모습일까. "온몸의 털이 마치 쇠못을 박아놓은 듯 몸 곳곳에 황금빛으로 가득했고, 몸은 또 어찌나 날래던지 비호처럼 몸이 빨라 사람들이 잡으려 해도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다. 이빨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사람도 잡아먹을 정도였고 그놈의 성질머리가 어찌나 고약한지 그 일대 백성들이 모두 무서워 벌벌 떨고…."

상황이 이러자 가락왕은 직접 군사를 이끌고 가서 이 황금돼지를 죽인다.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여쁜 여인 '미희'를 만나게 되는데, 가락왕은 한눈에 반해 그를 후궁으로 들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희가 궁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생기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소리꾼에 구다영, 미희 역 곽수민, 왕과 최치원 역엔 김정건, 그리고 신하 1, 2는 박범진, 곽찬호가 맡았다.

작곡과 대본은 윤정인 대구뮤지컬협회 이사장이 맡았고 노현식 연출은 안무도 함께 맡았다. 이 공연은 드라마와 함께 무용이 들어가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예품무용단이 그 역할을 맡았다.

송 단장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은 늘 두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으려 한다"며 "돝섬으로 소풍을 떠났을 때처럼 가을 소풍 가는 기분으로 이번 공연을 보러 왔으면 한다"고 초청의 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올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개최되며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무료 관람. 문의 055-273-0946.

/정현수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