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찾아가는 경남문협 세미나' 함안 개최 맞춰 제작

경상남도문인협회(회장 이달균)가 올해로 네 번째 '찾아가는 경남문협 세미나'를 지난달 22일 함안에서 개최하고 더불어 사화집 <합강의 땅, 함안을 노래하다>를 편찬했다.

이번 책에는 경남 전역의 문인 147명이 시와 시조, 동시, 동화, 소설, 수필 등 해당 장르별로 함안을 소재로 한 글을 실었으며 세미나에서 발표된 김종희 평론가의 '문덕수의 생애와 문학', 유성호 평론가의 '이수익의 시세계'도 함께 실었다.

수록된 시 중에 함안 출신 강점순의 '재 속의 불씨처럼'은 함안의 옛 시골 풍경이 물씬 묻어있다. "도로시못, 각대미산, 밤밭골, 아칭골, 성지골, 산처, 주지골, 별내별천, 개바구, 깐돌이, 깐순이, 큰 엉가, 귀련엉가, 장동댁이, 미자, 옥자, 강지골댁이, 별래댁이 이름들을 입안에서 굴려 봅니다. 눈을 감으면 재 속의 불씨처럼 그곳에는 아직 시집 안 간 큰언니가 아버지를 따라 수군포로 논두렁을 만들고 아버지는 벼 심을 논을 만듭니다(…)"

이 책에는 함안의 여러 장소와 역사, 설화 그리고 개인의 경험과 감성이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소설의 소재가 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창녕 출신 김현수 작가는 '청금재와 광서 박진영'을, 진주 출신 박주원 작가는 '석죽화 피는 언덕'을, 조평래 작가는 '여항산 호랑이와 친하게 지낸 아낙', 홍혜문 작가는 '몽골 초원에 부는 바람'을 실었다.

이번 책은 2020년 합천 사화집 <황강, 여울목에 비친 가야산 그림자>, 2021년 거제 <바람의 언덕까지 올라온 바다를 보았다>, 2022년 남해 <남해, 유배를 품은 보물섬>에 이은 네 번째 사화집이다. 창연출판사. 336쪽. 2만 원.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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