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협·민미협 회원 작품 201점
작가 1인 1점 참여 다양성 눈길
특례시 기념해 저렴하게 판매

창원시 성산아트홀 1∼5전시실에서 '창원사랑 미술작품 판매전'이 열리고 있다. 판매전은 지난 10일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창원·마산·진해 3개 지부와 민족미술인협회 창원지부가 주관했다.

보통 미술작품 판매 목적으로 여는 행사를 '아트페어'라고 하는데, 그 이름으로만 미술시장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오는 17∼20일 서울 세텍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 아트페어 이름은 '화랑미술제'다. '창원사랑 미술작품 판매전'은 전시실 분위기를 보면 회원 작품전에 더 가깝다.

▲ 이상호 작 '집 떠올라' 65×65 혼합재료 2021년. /정현수 기자
▲ 이상호 작 '집 떠올라' 65×65 혼합재료 2021년. /정현수 기자

201점 작품이 5개 전시실에 전시됐지만, 장르별·지부별 등으로 나뉘어 걸리지는 않았다. 작품 정보표를 봐도 그러한 구분은 없다. 정보표에는 작품제목·크기·작업방법·제작연도·작가명, 그리고 가격이 적혀 있다.

가격은 작가가 작품을 내면서 임의로 책정해 써넣었다. 전시 작품은 10호에서 50호 정도 규격에 금액은 상한가 500만 원으로 설정해 놓았다.

개막 이튿날인 11일 오후 4시 전시실에 들렀을 때 작품이 팔린 것을 의미하는 빨간 딱지가 붙은 작품을 세어 봤다. 총 7점. 출품작이 201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 성적이 좋진 않다.

관람 중 민미협 소속 이상호 작가를 만났다. 그의 작품에는 빨간 딱지가 붙어 있었다. "출품할 때 가격을 좀 낮게 매겼어요. 창원특례시 출범을 맞아 개최하는 거라 시민들이 작품을 살 때 부담도 좀 덜되게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죠."

▲ 창원사랑 미술작품판매전 작품들이 전시된 성산아트홀 2전시실.  /정현수 기자
▲ 창원사랑 미술작품판매전 작품들이 전시된 성산아트홀 2전시실. /정현수 기자

그의 작품은 '집-떠올라'라는 제목으로, 65×65㎝ 규격의 정사각형 패널 위에 혼합재료를 사용해 제작됐다. 붓 또는 나이프 대신 두꺼운 종이를 활용해 집들의 윤곽을 표현하고 바다에서 떠오른 하나의 집은 입체적으로 나타냈다. 이 작품은 100만 원에 팔렸다. 전시가 끝날 때까지 이 작가는 누가 작품을 샀는지 모른다고 한다.

이 밖에 이인우 송영은 박춘성 김형집 박순흔 우순근 작가의 작품이 판매됐다. 창원문화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작가들을 돕기 위한 취지도 있지만 특례시 출범을 맞아 시민들이 관람을 넘어 소장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판매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인 1점, 201명 작가가 참여해 창원 작가들의 특성을 한눈에 비교할 기회이기도 하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문의 055-268-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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