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감 작가 〈우리들의 별빛…〉
서로 우렁각시되는 친구 이야기

지난해 김해 동화작가 6명의 합작 역사동화 <어쩌다 가락국 여행>에 참여했던 이다감 작가가 새 장편동화 <우리들의 별빛 여행>(사진)을 펴냈다.

동화는 작가가 20여 년 전 김해로 이사 오면서 만났던 아이 민교에 관한 이야기다. "제가 이 도시에 온 건 20년도 더 전이에요. 처음 이사 와 일요일이면 온 데를 쏘다녔어요. 그러다가 농로를 본 뒤 단번에 반하고 말았지요." 진해 출신 이 작가는 김해에 대한 첫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농로. 이곳에서 동화 속 이야기는 시작된다.

"민교는 그때 만난 아이예요. 오슬오슬한 날씨에 강에서 우렁이를 잡는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 낯선 내게 '가져가서 드실래요?' 하며 주전자를 내밀던 착하고 순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작가의 말)

동화 속 주인공 이름은 강부영이다. 초등학교 5학년.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와서 만난 아이가 같은 학교 5학년 정민교와 그의 동생 민수다.

"여자아이는 손에 든 주전자만 아니었다면 내 손을 잡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눈이 딱 마주쳤다. 이상하게 얼굴이 화끈했다. 우렁각시 이야기에 나오는 총각도 우렁각시를 처음 보았을 때 이랬을까?"(12쪽)

그렇게 부영이와 민교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 다른 친구 진성이와 우정도 그린다. 동화는 각기 다른 아픔과 외로움을 지니고 있지만 우렁각시같이 서로에게 베푸는 사랑과 우정의 삼총사 이야기다. 작가는 동화 배경이 김해에서 처음 근무했던 학교라고 한다. 학교 뒤편이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의 슬픈 전설이 깃든 봉황대여서 자연스레 동화에 스며있다. 작가의 본명은 이경순이다. 2009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로 당선, 작품집 <은지 누나 있어요>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여전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림 윤지경. 청개구리. 143쪽.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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