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부터 국비 지원 제외돼
지자체 의지가 규모·존폐 좌우
서울 성동·구로는 구립 전환도

아동 무상 음악교육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꿈의 오케스트라'. 전국 50곳 가운데 도내에는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이다. 내년 10년 차로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꿈의 오케스트라 창원'이 예산을 이유로 내년부터 사업을 축소 운영하기로 하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1년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사회문화예술교육 운동에서 출발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전 세계 65개국 100만 명 아동·청소년에게 뿌리 내렸다. 영국 '인 하모니 프로그램', 캐나다 '시스테마 뉴 브런스윅', 미국 '엘시스테마 USA'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올해 기준 전국 50곳·아동단원 3000명·교육강사 568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체 예산은 2010~2020년 10년간 426억 원이 투입됐으며, 올해는 국비 지원 34억 3000만 원·지자체 부담 33억 6000만 원이다.

사업 연차가 올라갈수록 지자체 부담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며, 7년 차부터는 '자립 거점기관'에 속해 전액 지자체가 지원해 운영한다. 이에 지자체와 문화재단 사업 의지에 따라 예산 확보도 천차만별이다.

도내에서 운영 중인 4곳은 창원(9년 차), 통영(8년 차), 창녕(6년 차), 김해(3년 차)다. 예산은 올해 기준 창원 1억 2000만 원, 통영 1억 6000만 원으로 전액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다. 창녕은 국비 8500만 원·자부담 8000만 원, 김해는 국비 1억 8500만 원·자부담 5400만 원으로 운영된다. 단원은 50~65명, 교육강사는 15명 내외 수준이다.

특히 창원은 내년도 사업 10년 차 예산이 6000만 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창녕은 내년도 7년차 예산 1억 2000만 원을 전액 군비로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장은 "올해 기준 전국 50곳 중 31곳이 7년 차 이상 자립거점기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자부담 예산을 2억 원 넘게 배정하는 지자체도 있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평균 1억 2000만 원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은 경남1호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시작해 경상권에서는 권역별 협연·포럼을 주도할 만큼 적극적으로 임해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창원은 내년에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예산으로 운영할 처지에 놓인 것. 자립 이후 대안적인 형태로 발전한 모범 사례들도 있다. 지난 8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2021 꿈의 오케스트라 포럼'에서 전북 부안과 서울 성동·구로 3곳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부안군은 2016년 조례를 제정해 꿈의 오케스트라를 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서 직영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2018년 의원 발의로 조례를 제정해 구립 꿈의 오케스트라로 전환했고, 구로구도 지난해 구립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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